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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롯데 '백투더퓨처' 해프닝 그 후

기사입력 2014.04.19 15:49 / 기사수정 2014.04.19 16:52

임지연 기자
두산과 롯데과 19일 잠실에서 시즌 2차전을 치른다. ⓒ 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동요 없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송일수 감독이 이끄는 두산은 19일 잠실구장에서 롯데와 시즌 2차전을 치른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송 감독은 전날(18일) 벌어진 사상 초유의 해프닝을 언급했다. 송 감독은 “하루가 지났으니 어제일은 다 잊고 경기에 임할 것”이라면서 “양의지가 베이스를 안 밟고 던진 걸 몰랐다. 만약 1아웃 상황인 걸 알았다면 후속타자 손아섭의 내야 땅볼 때 당연히 더블플레이를 했을 것”이라고 했다.

황당한 해프닝 상황은 이렇다. 전날(18일) 두산이 1-2로 끌려가던 2회초. 1사 만루에서 두산 선발 볼스테드는 정훈에게 3루수 땅볼을 이끌었다. 두산은 더블 플레이를 노렸으나 이 과정에서 포수 양의지의 아쉬운 수비가 터졌다. 3루주자 문규현을 막아서는 과정에서 발이 홈플레이트에서 떨어진 것. 결국 타자와 주자가 모두 세이프됐다.

문제는 후속 장면이었다. 기록원이 심판의 판정을 오인, 전광판에 아웃카운트를 2개로 표시했다. 문규현이 홈에서 아웃된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두산 선수단도 전광판을 보고 문규현이 아웃된 줄 생각했다. 이에 두산 볼스테드는 손아섭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후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그러나 공수 교체 중 롯데 벤치가 심판진에 정식으로 항의했고 약 22분간 중단됐던 경기는 2회 2사 2,3루 상황에서 재개됐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볼스테드는 최준석에게 3점 홈런을 맞았다. 팽팽하던 경기는 기울어졌다. 두산은 7-13으로 패했다.

18일 잠실 롯데전. 두산 송일수 감독이 2사 2,3루 상황으로 경기를 되돌리는 것에 대해 어필하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제공

송 감독은 “아웃카운트를 알았다면 병살로 처리했을 것이다. 볼스테드의 어깨도 식었고 흐름도 끊겼다. 어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팬들이 많이 찾아와주셨는데 오래 경기를 지연시키는 건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일단락 지었고, 장내 방송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심판들이 전광판 아웃카운트를 봤을 텐데, 아무도 지적하지 않은 실수가 있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두산 선발 볼스테드는 3이닝 만에 교체됐다. 양의지도 김재환에게 마스크를 넘겼다. 송 감독은 볼스테드와 양의지를 교체한 시점과 이유에 대해 “볼스테드는 교체도 생각했으나 바로 내려가면 다음 등판때 심리적으로 부담될 수 있어 더 던지도록했다. 다시 올라가서 안타를 맞더라도 선수의 책임이 아니기 때문”이라면서 “양의지는 선수가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 것 같았다. 또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송 감독은 “선수들이 처음엔 동요했으나 금방 잊고 경기에 최선을 다했다. 지더라도 1점이라도 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마지막까지 잘해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두산 캡틴 홍성흔은 “전광판을 보고 상황을 알지 않나. 전광판이 2아웃을 알려 이닝이 종료된 줄 알았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한 뒤 “시즌을 치르면서 나올 수 있는 일이다. 두산의 장점은 그런 일에도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이날 경기를 잘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한편 롯데 김시진 감독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지나간 일을 얘기해서 뭐하나”라고 짧게 이야기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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