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명문클럽 FC포르투는 주전 골키퍼 헬톤의 부상으로 큰 고민에 빠졌다. ⓒ FC포르투 구단 홈페이지
[엑스포츠뉴스=리스본(포르투갈), 이도윤 통신원] 포르투갈을 대표하는 두 명문클럽, FC 포르투와 SL 벤피카는 최근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양 팀을 대표했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하거나 깊은 부진에 빠진 것이다.
구심점을 잃은 포르투
포르투의 주전 골키퍼 헬톤은 지난 달 16일 포르투갈컵 벤피카와의 경기에서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장기부상을 당했다. 2005년 입단한 뒤 10년 넘게 팀의 주전골키퍼로 활약한 헬톤은 뜻하지 않는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헬톤은 감독 교체로 인한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고, 팀을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8강에 올려놓는 등 이번 시즌 큰 역할을 해왔다. 헬톤의 부재는 팀의 안정감 하락으로 드러났다. 헬톤의 바통을 이어받은 브라질 출신 골키퍼 파비아누는 오랜 기간 벤치의 설움을 선방으로 연결하며 선전하는 듯 했다.
하지만 유로파리그 4강 2차전 세비야와의 경기에서 경험부족과 실수로 한계를 드러냈다. 파비아누는 4골을 내주며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결국 헬톤의 존재가 포르투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단 3경기를 남겨놓은 포르투의 현재 순위는 리그 3위. 4위 GD 에스토릴 프라이아와 승점 6점 차를 유지하고 있으나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노리는 에스토릴과 챔피언스리그 단골 진출팀 포르투의 순위싸움은 이제 파비아누의 손 끝에 달려있다.
벤피카 카르도소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호드리구. ⓒ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벤피카, 주포의 뜻하지 않은 부진
벤피카의 공격수 오스카르 카르도소가 깊은 부진에 빠졌다. 큰 키를 활용한 제공권과 강력한 왼발로 이번 시즌 5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던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등 부상으로 두 달간 공백기를 가졌던 카르도소는 복귀 후 제 실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이제는 주전 공격수 자리를 호드리구에게 내주며 벤치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 조르제 제수스 벤피카 감독은 카르도소의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주전공격수로 선발 출장시켰으나 기회 때마다 번번이 기회를 놓치며 보답하지 못했다.
최근 카르도소는 리그컵에서 페널트킥을 성공시켜 골 가뭄을 해결하였으나 그의 표정을 밝지 않았다. 리그 우승을 결정짓는 리그 경기와 25일 유벤투스와의 유로파리그 4강전 등 비중이 높은 경기를 남겨놓고 있는 벤피카는 카르도소의 날카로운 슈팅을 기다리고 있다.
이도윤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박지윤 기자 jyp9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