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골대 불운도 전북의 설욕 의지를 멈추지 못했다. 전북이 닥공으로 광저우에 속시원한 설욕전을 펼쳤다.
전북 현대 모터스는 2일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의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에서 후반 30분 터진 레오나르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광저우에 돌려줄 것이 많은 전북이었다. 지난 2012년부터 3년 내내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조우하면서 쌓인 감정을 풀어야할 시기였다.
전북은 광저우만 만나면 좀처럼 일이 풀리지 않았다. 첫 만남에서는 안방에서 대패를 당했고 지난해에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의 사전 기자회견 불참으로 무시 아닌 무시를 당했다.
올해도 지난달 원정경기에서 잘 싸우고도 석연치 않은 판정에 눈물을 흘렸던 전북은 1년 만에 재현된 리피 감독의 기자회견 참석 거부로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오만불손한 행동을 서슴치 않은 광저우에 이제는 본때를 보여줘야 했던 전북은 모든 앙금을 씻어내겠다는 듯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였다.
전북은 경기 시작 10분 동안 레오나르도와 정혁, 이재성 등이 슈팅을 이어갔고 전반 중반에는 이동국이 헤딩 슈팅으로 광저우의 크로스바를 때리기도 했다.
전북의 맹공에 광저우는 좀처럼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전북은 신이 난듯 후반에도 공격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북은 후반 14분과 17분 레오나르도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에 막히고 이동국의 회심 슈팅이 골대를 때리면서 전북의 설욕은 현실화되지 못하는 듯했다.
여기에 후반 20분 정혁마저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해 10명이 뛰어야 하는 악조건까지 이겨내야 했다. 상황이 어렵게 흘러갔지만 전북의 닥공은 더욱 힘을 냈고 후반 30분 굳게 닫힌 광저우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이재성이 문전을 향해 정확한 로빙 패스를 건넸고 레오나르도가 롱하오의 뒷공간을 쏜살같이 파고들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어려울수록 공격으로 해법을 찾는 전북 특유의 닥공이 힘을 발휘했고 남은 시간 공 처리 하나하나에 몸을 던지는 투혼을 보여주며 광저우와 쌓인 3년의 악연을 말끔하게 털어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