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유가 뮌헨을 상대로 현실적인 움직임으로 무승부를 일궈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일(이하 한국시간)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2013-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대부분 도박사와 전문가, 팬들은 경기 전부터 뮌헨의 낙승을 예상했다. 2시즌 연속 트레블의 가능성을 키운 뮌헨의 전력을 맨유가 넘기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흐름도 맨유의 것이 아니었다. 뮌헨은 일찌감치 분데스리가를 우승하며 챔피언스리그 체제로 들어선 반면 맨유는 주말 리그를 통해 분위기를 바꿨다지만 일주일 전 안방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패한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이었다.
강팀에 유독 약했던 모습을 보여왔던 맨유라 우려의 목소리가 컸던 경기지만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은 현실적인 전술로 뮌헨전에 임했다.
경기 전 "뮌헨은 현존 최강의 팀이다. 그러나 조금의 약점을 찾아 최대한 활용하겠다"던 모예스 감독은 섣불리 덤비지 않고 수비에 치중했다. 이전 맨시티나 리버풀 등 리그 강호들을 상대로 안방에서 수비라인을 높였다 철퇴를 맞았던 경험이 오히려 약이 된 모습이었다.
속도에 문제점을 보인 네마냐 비디치와 리오 퍼디난드의 중앙 수비진은 오히려 뒤로 물러서자 단단해졌고 뮌헨에게 점유율을 내주지만 위협적인 슈팅은 허용하지 않았다.
실제로 뮌헨은 이날 16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정작 골문으로 향한 것은 3차례에 불과했다. 그만큼 맨유는 안방에서 수비에 치중했다.
공격에 색채를 내지 않던 맨유지만 뮌헨을 벼랑 끝으로 몰기도 했다. 전반을 0-0으로 잘 마친 맨유는 후반 13분 비디치가 선제골을 뽑아내며 뮌헨에 승리 가능성을 보여줬다.
비록 10분 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맨유가 보여준 현실파악은 준결승으로 가는 데 하나의 방법을 제안했다.
안방에서 값진 무승부를 거둔 맨유는 일주일 뒤 장소를 뮌헨으로 옮겨 준결승 티켓 주인공을 가린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뮌헨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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