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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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 접어든 진지희 "버럭 연기로 갈증 해소" (인터뷰)

기사입력 2014.03.27 10:10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아역 배우가 미혼모 역할을 맡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사회적인 이슈에 연루된 캐릭터인데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그녀만의 내면을 잘 포착해야 하기 때문이다. 늘 청초하고 해맑았던 인물로 분해왔던 진지희는 이 역할 제의에 고민을 많이 했다.

진지희는 최근 종영된 JTBC 월화드라마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미혼모 여중생인 이세라 역을 맡아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물오른 까칠함을 발산했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스트레스를 술로 풀기도 한다. 쉽지 않은 영역이었던 만큼 성취감은 곱절로 다가왔다. 

"미혼모 역을 제의받고 가족들과 충분한 상의를 했어요. 심사숙고 끝에 이 역할을 하기로 했죠. 배우로서 연기폭을 넓히고 싶었기에, 탐나는 캐릭터로 다가왔어요. 사춘기 소녀를 섬세하게 표현하고자 대본에 더욱 집중하고 김윤철 감독님과 많이 대화를 나눴죠"

진지희는 현재 중학교 3학년이다. 사춘기가 찾아왔다는 그녀는 그 시기의 예민하고 다소 날카로워질 수 있는 감성을 이세라로 대신 풀어냈다. 대본대로 화부터 내고 버럭 소리를 지르면서 연기로 대신했다며 웃어 보였다. 그래서 더욱 역할에 몰입할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을 캐릭터에 녹여내는, 시의적절한 선택이었던 셈이다.

'우리가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 이세라의 집안 분위기는 화사했던 저편과 달리 우중충했다. 이 무거움은 극에 긴장감을 선사하며 드라마의 흥미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물질적으로 화려하지만 이면에는 위태로움이 자리 잡은 집안과 달리 이들의 촬영장 밖 모습은 밝았다.

"최정윤 '엄마'가 먹을 것을 많이 챙겨주고, 임예진 '할머니'가 연기를 지도해주셨어요. 우리 가족은 대기실에서 호흡을 한 번 맞춰보고 촬영에 임했죠. 다들 워낙 연기를 잘하셔서 연기할 때 감정이입이 잘됐어요"

시청자들은 초반에 진지희의 엄마 역할인 최정윤과의 사이가 좋지 않은 이유를 궁금해했다. 진지희는 "다들 궁금해하더라고요. 심지어 마지막회에서도 공개되지 않았죠. 그 답은 바로 최정윤이 남자친구와의 연애를 훼방 놓았기 때문이에요"라고 설명했다.

또 진지희는 김윤철 감독에 대해 "항상 제게 신경을 많이 써주셨어요. 특히 저에게 연기할 때 '왜'라는 질문을 많이 하라고 하셨죠.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라는 의미였기에 역할에 신경을 많이 썼고, 배우로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라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4~5살 때 참가한 아기 모델 선발대회에서 뽑혀 배우의 길을 택한 진지희는 연기 학원을 거치며 자신의 재능을 착실히 쌓아 나갔다. 지난 2003년 KBS1 '노란 손수건'으로 데뷔한 그녀는 촬영 현장 분위기에 융화됐을 때 솟구치는 연기자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MBC 일일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은 진지희와 불가분의 관계라 할 수 있다. "빵꾸똥꾸"라는 유행어는 유명세를 가져다줬다. 하지만 당시 모습이 워낙 강렬해 이미지의 '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개의치 않는 진지희는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성'을 표출할 수 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있다.

"'빵꾸똥꾸'를 외치던 해리는 항상 내 안에 가지고 있어요. 해리에서 빨리 벗어나기보다는 성숙해진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앞으로 '생각이 깊고 내공이 있는 연기자다'라는 극찬을 이끌어 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릴 적부터 대중의 사랑을 받는 아역 배우는 일찌감치 냉혹한 사회 앞에 던져진다. 그만큼 학창 시절의 추억이 없다는 것은 감내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이를 안타까워하는 그들의 사례는 종종 있었다. 진지희는 이에 끄덕이면서 '배우'와 '학생'의 갈림길에 서고 싶지 않음을 내비쳤다.

"저는 매사에 친구들과 함께하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인지 학창시절을 즐기고 있답니다. 연기와 공부를 병행하면서 차근차근 성장하고 싶어요. 앞으로 사춘기의 소녀 감성을 표현하는 역을 맡아 또다시 찾아뵙고 싶네요"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진지희 ⓒ 웰메이드 이엔티]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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