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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소트니코바 빠진 세계선수권, 누가 웃을까

기사입력 2014.03.26 08:33 / 기사수정 2014.03.26 08:5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올 시즌 피겨 스케이팅의 대미를 장식할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사이타마 세계선수권이 26일부터 시작된다.

대회 첫날인 26일은 페어 쇼트프로그램과 남자싱글 쇼트프로그램이 열린다. 27일은 페어 프리스케이팅과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그리고 28일은 아이스댄스 쇼트댄스와 남자싱글 프리스케이팅이 진행된다. 대회 마지막 날인 29일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와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이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2014 소치동계올림픽 이후 열리는 대회다. 늘 올림픽 이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몇몇 선수들은 이 대회 불참을 통보했다. 사이타마 세계선수권의 경우 소치올림픽 여자싱글 금메달리스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와 아이스댄스 금메달 조인 메릴 데이비스-찰리 화이트(미국) 조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피겨 여제' 김연아(24)는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태다. 그는 5월 초에 열리는 아이스쇼를 준비하고 있다. 논란 속에 금메달을 획득한 소트니코바는 세계선수권대신 자국에서 열리는 아이스쇼 출연을 선택했다. 아직도 소트니코바는 자국의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러시아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선수권 불참은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러나 자신의 실제 실력이 들어나는 것을 우려해 이번 대회를 피했다는 인상은 지우기 어렵다.

이번 세계선수권 여자싱글은 쟁쟁한 선수들이 대부분 출전한다. 소치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한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는 개인통산 12번째 세계선수권에 도전한다. '대기만성형'인 그는 25세였던 지난 2012년 생애 처음으로 월드챔피언에 등극했다.

김연아가 우승을 차지한 2013년 캐나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올림픽에서 실수 없는 연기를 펼치며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아사다 마오(24, 일본)는 소치올림픽에서 실추된 명예를 되살릴 기회를 잡았다. 아사다는 소치올림픽 여자싱글에서 6위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16위로 추락한 것이 화근이었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선전하며 순위를 6위까지 끌어올렸다.

당초 아사다는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돌변했다. 아사다는 "선수생활 유지와 은퇴 가능성은 모두 반반"이라고 밝혔다. 2번의 올림픽에 출전했지만 끝내 금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한 아사다는 세계선수권 개인통산 3회 우승에 도전한다.

러시아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도 세계선수권 우승을 노린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해 12월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아사다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올해 1월에 열린 유럽선수권에서 정상에 등극했고 소치올림픽에서는 러시아의 단체전 우승을 이끌었다.

리프니츠카야는 소치올림픽 단체전을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김연아의 강력한 도전자로 급부상했지만 개인전에서는 실수로 무너지며 5위에 그쳤다. 러시아연맹은 소트니코바 대신 또다른 기대주인 안나 포고릴라야(16)를 내보냈다.



현 미국챔피언인 그레이시 골드(19)도 출전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골드는 소치올림픽 여자싱글 4위에 그치며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스타'로 떠올랐다. 올림픽을 마친 그는 미국의 각종 토크쇼와 시상식에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사이타마 세계선수권은 아사다의 홈무대인 만큼 그가 큰 실수를 범하지 않을 경우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코스트너와 리프니츠카야 그리고 골드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한편 소치올림픽에서 경험을 쌓은 김해진(17, 과천고)과 박소연(17, 신목고)도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도전한다. 남자싱글에는 김진서(18, 갑천고)가 출전한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ws.com

[사진 = 아사다 마오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캐롤리나 코스트너 그레이시 골드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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