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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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갈림길' 아사다, 쉽게 떠나지 못하는 사연

기사입력 2014.03.25 12:11 / 기사수정 2014.03.25 12:1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 마오(24)가 현역 선수 생활과 은퇴의 기로에서 고민하고 있다.

아사다는 오는 26일부터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리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 여자싱글에 출전할 예정이다. 당초 아사다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뜻을 공개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획득의 꿈을 이룬 뒤 은반을 떠나는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러나 올림픽 결과는 좋지 못했다. 아사다는 지난달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여자싱글에서 198.22점으로 6위에 그쳤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무너지면서 16위로 추락한 것이 화근이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2번째로 금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끝내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아사다는 비록 쇼트프로그램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142.71점을 받으며 순위를 6위로 끌어올렸다.

아사다는 자국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이후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은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 (미래에 대해) 침착하게 생각하고 싶다"고 전했다. 일본빙상경기연맹 측은 4월에 열리는 아사다의 아이스쇼에서 은퇴여부를 듣고 싶다는 뜻을 공개했다.

일본 피겨 계는 아사다가 은퇴할 경우 세계 정상권에 도전할 에이스를 잃게 된다. 아사다와 함께 국제대회 꾸준히 출전해온 안도 미키(26)는 은반을 떠났다. 또한 아사다와 함께 '투톱'으로 활약한 스즈키 아키코(28)도 어느덧 서른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피겨 계는 아사다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기대주를 발굴하는데 신경을 쏟았다. 특히 '아사다 2세'로 불린 무라카미 카나코(20)에 큰 기대를 걸었다. 무라카미는 2010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최고의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시니어 최정상급 선수로 성장하지 못했다.

2010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 이후로 그랑프리 대회에서 더 이상 정상에 등극하지 못하고 있다. 무라카미는 지난 1월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4대륙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소치올림픽에서는 12위에 그치고 말았다.



주니어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미야하라 사토코(16)는 러시아 유망주들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미야하라는 올해 주니어 세계선수권에 출전했지만 4위에 그치며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러시아의 엘레나 라디오노바(15)와 세라피나 사카노비치(14) 그리고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15)가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이런 상황에서 아사다가 은반을 떠날 경우 일본 피겨 여자싱글은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일본의 연맹은 물론 ISU도 피겨 흥행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 국제빙상경기연맹을 지원하는 대부분의 스폰서는 일본 기업이다. 또한 가장 많은 피겨 스케이팅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국가도 일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아사다가 은퇴를 할 경우 피겨의 흥행은 찬바람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친 아사다는 현역 선수 유지와 은퇴할 가능성에 대해 '반반'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사이타마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할 경우 아사다는 이 대회 개인통산 3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김연아는 물론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도 출전하지 않는다.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아사다에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출전한다.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를 비롯해 러시아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율리아 리프니츠카야(16) 그리고 현 미국챔피언인 그레이시 골드(19)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아사다 마오 무라카미 카나코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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