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네이마르(FC바르셀로나)와 가레스 베일(레알 마드리드)의 몸값은 한화로 1000억 원을 웃돈다. 지난해 여름 이적료로 전 세계를 놀래킨 두 선수지만 정작 그라운드에서 영향력은 미비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3-14시즌 프리메라리가 29라운드에서 한치의 양보 없는 팽팽한 싸움을 펼쳤다.
리그 선두 자리를 두고 다툰 두 팀은 자랑하는 정예 멤버를 총출동시켰다. 별들의 전쟁이었다. 경기 전부터 메시마르와 BBC 트리오를 부각시키며 스타들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네이마르와 베일도 그 중 한 명이었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로 대변되던 두 팀의 새로운 얼굴이었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는 지난 여름 두 명을 데려오기 위해 막대한 지출을 했다. 잡음도 상당했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 영입에 이적료만 5700만 유로(약 821억 원)에 막대한 옵션 금액을 더해 1000억 원 가까운 돈을 썼다. 그 과정에서 산드로 로셀 전 회장이 사임하기까지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대놓고 베일에게 호날두 다음 가는 금액을 지불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와 베일 중 누가 최고 이적료인지 정확한 답을 피해 논란을 가중시킨 바 있다.
잡음은 빨리 사그라들었다. 네이마르와 베일은 몸값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두명 모두 평소엔 메시와 호날두를 돕다가도 이들이 없을 때는 에이스의 자격을 입증했다. 당연히 관심은 이번 엘 클라시코 대결에 쏠렸고 1000억 원을 쏟아부은 기대감이 더해졌다. 큰 경기를 위해 데려온 선수들인 만큼 얼마나 제 기량을 발휘할지 관심이었다.
그러나 네이마르와 베일의 두 번째 엘 클라시코는 조용했다. 첫 엘 클라시코에서 주인공이 됐던 네이마르는 이날 오른쪽 윙포워드로 나서 시종일관 아쉬움만 남겼다. 최근 들어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졌음에도 타타 마르티노 감독의 신임을 받고 나선 네이마르는 후반 20분 페널티킥을 얻어낸 장면을 제외하곤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베일도 아쉬움이 남았다. 호날두, 카림 벤제마와 함께 엄청난 속도를 자랑했던 베일은 이날 호르디 알바를 압도하지 못했다. 몇차례 위험지역까지 파고들었지만 그때마다 마무리의 정교함이 부족하면서 슈팅까지 연결하지 못했다. 공격에서 힘을 쓰지 못하면서 베일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차단하기 위해 측면 수비만 하느라 바빴던 90분이었다.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속에 공격을 책임져야 했던 네이마르와 베일의 자리는 찾을 수 없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네이마르·베일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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