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대한체육회가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소치올림픽 판정 논란과 관련해 공식 대응하기로 결정했다.
대한체육회는 21일 "소치올림픽의 피겨 스케이팅 여자싱글의 심판 구성에 대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체육회는 빙상경기연맹과 공동으로 ISU 징계위원회에 서한을 보내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싱글의 심판진 구성에 관한 엄정한 조사를 촉구하기로 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김연아 측의 동의를 얻으면 불공정 시비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촉구할 예정이다.
김연아는 지난달 21일 막을 내린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219.11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실수 없이 연기를 마치면서 올림픽 2연패에 성큼 다가서는 듯 보였다.
하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실수를 범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는 무려 224.59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오자 러시아의 편파판정에 대한 의혹이 터져나왔다.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획득에 대한 의문은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도 크게 반응을 보였다. 특히 김연아의 팬들이 판정에 대한 공식 대응을 적극적으로 촉구했다.
이들은 김연아의 명예 회복을 촉구하는 신문 광고를 냈다. 또한 일부 팬들은 대한체육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식 대응 촉구 시위도 펼쳤다.
여론이 들끓자 체육회와 빙상경기연맹은 결국 소치올림픽 판정에 공식 대응하기로 나섰다.
소치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심판 배정은 러시아 선수에 극도로 유리하게 배정됐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조작하려다가 1년간 정지 자격을 받은 유리 발코프(우크라이나)가 저지에 포함됐다. 또한 러시아 피겨 스케이팅 협회장의 부인인 알라 셰코프세바(러시아)도 채점에 나섰다. 특히 셰코프세바는 금메달을 획득한 소트니코바와 포옹을 해 구설수에 올랐다.
선수들의 기술 성공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테크니컬 컨트롤러도 러시아 심판이 배정됐다. 컨트롤러는 러시아 출신의 알렉산더 라케르니크가 이 자리를 맡았다. 여기에 핀란드인으로 알려진 올가 바라노바도 과거 러시아에서 오랫동안 심판 생활을 했다는 점이 드러났다. 바라노바는 자기 소개서에 1992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핀란드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캐롤리나 코스트너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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