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성남, 조용운 기자] 성남이 축구로 들썩였다. 시민구단 성남FC가 역사적인 첫 홈경기를 펼쳤다.
일화축구단에서 시민구단으로 탈피한 성남이 15일 홈구장인 탄천종합운동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2라운드 FC서울전을 통해 홈팬들에게 첫 인사를 했다.
모처럼 그라운드에 봄바람이 불었다. 아직 체감상 두터운 외투를 벗기 어려운 날씨였지만 탄천종합운동장은 돌아온 축구팬들로 따뜻했다.
참 많은 일을 겪고 시민 품에 안긴 성남이어선지 경기장 주변은 일찌감치 인산인해를 이뤘다. 과거 성남의 색깔인 노란색부터 현 상징인 곤색까지 다양한 응원도구를 들고 팬들이 경기장으로 향했다. 타 구장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먹거리장도 모처럼 성남 경기에 앞서 열려 축제 분위기를 냈다.
그동안 성남은 축구 불모지였다. 이전의 일화축구단의 모기업의 종교 성향이 흥행에 발목을 잡아왔다. 성남을 연고지로 2001~2003년, 2006년 등 총 4번 K리그 정상에 올랐지만 흥행은 항상 문제였다.
특히 지난해 성남 일화의 마지막 홈경기였던 대구FC와 경기에서는 고작 2156명 만 경기장을 찾아 성남 축구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그랬던 성남이 개막전에서는 달라졌다. 성남시의 인수부터 창단까지 많은 부침 끝에 팀이 생겨선지 이날 8624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아 성남 축구에 새로운 꽃을 피웠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만큼 이제 몫은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박종환 감독은 "선수들에게 시민구단임을 강조했다. 처음부터 이미지가 좋아야 한다"면서 "행동이 모범이 되야 한다. 깨끗하게 경기를 하고 실망감을 주는 축구를 해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성남은 재창단 홈 개막전에서 강호 서울과 0-0으로 비기면서 첫 승점 획득에 성공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성남FC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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