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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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가져간 94.1% 선물…기선제압의 동상이몽

기사입력 2014.03.12 21:03 / 기사수정 2014.03.12 23:1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 조용운 기자] 남자농구 KT가 먼저 웃었다.

부산 KT 소닉붐은 1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2013-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9-67로 진땀승을 거뒀다.

KT는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했다. 1쿼터 초반 전태풍이 경기를 이끌며 해결까지 도맡으면서 점수를 챙겼다. 여기에 후안 파틸로도 낮은 전자랜드의 골밑을 공략하면서 힘을 보탰다. 1쿼터부터 9점 차의 리드를 잡은 KT는 2쿼터 들어 에이스 조성민까지 득점 행진에 가세하면서 초반부터 승기를 잡아 나갔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3쿼터 들어 전자랜드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점수 차가 급격히 줄어들었고 4쿼터 리카르도 포웰의 폭발로 역전까지 내줬던 KT였다.

그러나 KT는 리드를 허용한 뒤 곧장 조성민과 김우람의 3점슛으로 응수했고 공수 리바운드를 모조리 따내면서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겨주지 않아 2점 차의 승리를 따냈다.

결국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중요한 1차전의 주인공은 KT였다. 그동안 6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을 잡았던 팀은 94.1%의 확률로 4강에 진출했다. 1차전을 잡는 것이 6강 통과의 첫 관문인 셈이다. KT는 기분 좋은 통계의 선물을 받았고 전자랜드는 5.9%의 가능성으로 혹독한 문을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1차전의 희비가 갈린 가운데 양팀 사령탑의 기선제압 중요성도 의견을 달리했다. 승장 전창진 감독은 1차전을 그리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1차전을 이기면 여유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두 팀의 전력이 비슷해 5차전까지 갈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시리즈에 기선제압은 큰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두 시즌 전 KT가 1차전을 패하고도 전자랜드를 따돌리고 올라간 것을 잊지 않았다.

반대로 유도훈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하다. 조금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리 팀은 분위기에 휩쓸리는 팀이다"면서 "이기면 무서움 없이 달려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비록 1차전을 패하면서 우려하는 분위기 하락이 예상되지만 3쿼터부터 무섭게 달라지며 쫓아왔던 흐름을 보면 반전을 기대할 만하다.

이번 경기를 통해 94.1%의 주인공은 갈렸다. 그동안 통계에 따를 것인지 달라질 것인지 두 팀의 시리지는 이제 시작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전자랜드-KT ⓒ 엑스포츠뉴스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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