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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첫방 '나만 그런가', 김미경 '힐링 멘토'의 명예 회복할까

기사입력 2014.03.14 20:10 / 기사수정 2014.03.14 20:11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최근 스타강사 김미경의 방송 복귀 소식이 화제가 됐다. 논문 표절 의혹 사건이 있고 나서 1년 만에 대중 앞에 선다는 것에 환영과 반감의 시선이 교차했다.

특유의 직설 화법과 독설을 내세워 '국민언니'로 떠올랐던 김미경은 한 때 그야말로 거침없었다. 하지만 인기 절정을 내달리던 그녀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논문 표절 의혹이었다.

김미경은 지난 2007년 이화여대 석사학위 논문인 '남녀평등 의식에 기반을 둔 직장 내 성희롱 예방 교육의 효과성 분석'에서 기존 논문을 최소 4편 이상 짜깁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양심까지 함부로 팔지는 않았다.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라는 글을 게재한 뒤 tvN '김미경쇼' 등 방송과 강연 무대에서 물러났다.

약 1년간의 '자숙' 시간을 가진 김미경은 JTBC 예능프로그램인 '나만 그런가' MC로 복귀했다.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녀는 "이화여대로부터 '인용, 재인용에는 문제가 있으나 연구자의 독창성이나 연구 방법에는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공문을 받았다"며 표절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귀하는 것이 많이 조심스럽다. 판단은 대중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털어놨다.

김미경의 복귀작인 '나만 그런가'는 오늘(15일) 오후 7시 35분에 첫 방송이 나간다. '나만 그런가'는 일종의 심리 치료 토크쇼다. 고민을 가진 일반인, 유명인의 사연을 듣고 이에 대해 김미경이 강의를 펼치는 식이다. 

그는 전작인 '김미경쇼' 속 독불장군의 이미지를 벗고 공감을 노린다. 송원섭 JTBC 홍보팀장은 "김미경에게 자숙 기간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였다. 성찰의 결과가 고통에 대한 치유라는 콘셉트를 가진 '나만 그런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것으로 판단했다"라며 섭외 배경을 전했다.

하지만 여전히 따가운 시선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대중문화평론가 박지종 씨는 "논란에 휘말린 것 자체에 문제가 있다.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의 선례를 보듯이, 논란 자체로 그것을 사실화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중은 여전히 그녀를 표절한 사람으로 인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일부 네티즌들은 그녀의 방송 복귀에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표절 의혹이 불식된 만큼 다시 기회를 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성균관대 신문방송학과 이효성 교수는 "비록 논란에 휘말렸지만, 이것이 영원한 족쇄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충분한 반성의 시간을 가진 뒤 사회로 돌아왔을 때 차별을 받는 것은 곤란하다"라고 경계했다.

결국 관건은 이번 복귀작을 통해 김미경이 자신만이 가진 경쟁력을 얼마나 확실히 보여주느냐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젊은이들의 멘토로서 '진정성'을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 씨는 "방송사에 김미경을 발탁한 것은 '김미경 노이즈 마케팅'과 함께 그녀의 실력에 대한 기대 심리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김미경의 강연은 내용보다 효과에 치중한 면이 있었다. 이것이 명성을 가져다주기도 했지만, '멘토 힐링론'에 대한 염증을 부른 원인이 되기도 했다"며 김미경이 보다 내실을 갖추기를 당부했다. 

한편 박지종 씨는 "김미경은 자신만의 콘텐츠가 있다. 이번 방송 복귀가 예전의 신드롬을 양산하는 정도가 아니더라도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논란을 실력으로 상쇄하는 사례는 얼마든지 있었다. 좋은 콘텐츠를 설파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대를 내비쳤다. 

아무튼 김미경이 자기 말대로 지난 1년간 얼마나 깊이 자신을 되돌아보고 대중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되새겨보았는지는 '나만 그런가'를 통해 시청자들이 판단하게 될 것이다. 모쪼록 스승이 드문 시대에 김미경이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젊은이들의 멘토로 귀환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김미경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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