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박주영은 박주영이었다. 경기력 저하는 기우에 불과했다.
박주영은 6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홍명보호의 그리스와 평가전에 선발 출전해 결승골을 뽑아냈다. 13개월 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박주영이 복귀 신고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18분이었다.
오랜기간 대표팀과 클럽팀에서 자취를 감췄던 박주영이었던 만큼 궁금함과 의구심으로 바라본 복귀전이었다. 모두가 궁금해 하고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마저 확인해 보고 싶다던 경기력은 큰 문제가 없었다.
박주영은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으로 최전방과 2선을 마음껏 움직였다. 때로는 중앙에서, 어쩔 때는 측면으로 빠져 볼을 잡았다. 장기인 공중볼 경합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계도 훌륭했다. 전반 초반 길게 넘어온 볼을 트래핑한 뒤 이청용에게 내준 장면은 최전방에서 등을 지고 볼을 소유해야 하는 공격수의 제1덕목을 잘 보여줬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음을 보여준 박주영은 가장 큰 과제인 결정력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전반 18분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고 뒷공간을 파고든 움직임과 그에 맞춰 연결된 손흥민의 로빙패스를 지체없이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판단력은 왜 그렇게 박주영을 찾았는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문제점도 있다. 원샷원킬은 훌륭했지만 이후 다른 공격 전개에서 슈팅까지 가져가는 움직임이 없던 것은 부족했다. 더불어 전반 중반을 지나면서 활동폭이 좁아진 것도 아쉬움이었다.
그리스전에서 박주영에게 주어진 시간은 전반 45분뿐이었다. 장기간 풀타임을 뛰지 못하면서 불거진 체력에 대한 우려는 해결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 시즌 출전기록이 71분에 불과한 몸상태로 A매치 골맛을 본 부분은 전반적으로 그동안 가졌던 의문점을 풀어준 열쇠였다. 박주영에게 브라질은 결코 먼 장소가 아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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