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이 양발의 위력을 발휘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월 미주 전지훈련에서 보여줬던 최악의 경기력을 보완한 대표팀은 전반 18분 터진 박주영의 선제골과 후반 손흥민의 추가골을 더해 100일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의 선전을 예고했다.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한 공격력이 일품이었다. 피파랭킹 12위의 그리스를 맞아 대표팀은 한동안 조용하던 화포를 가동했다.
공격력을 최고조로 이끌어낸 이는 손흥민이었다. 왼쪽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1골 1도움의 공격포인트가 말해주듯 그 누구보다 멋진 활약을 펼쳤다.
전반 초반 좀처럼 발동이 걸리지 않던 손흥민은 단독 돌파에 성공한 뒤에야 비로소 웃어보였다. 다소 늦은 예열이었지만 감을 잡은 손흥민은 전반 18분 정확한 오른발 로빙 패스로 박주영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다.
호흡과 패싱력이 좋았다.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박주영을 본 시야와 발 앞으로 떨어뜨려놓는 타이밍까지 손흥민은 박주영의 컴백에 완벽한 조력자였다.
박주영을 부활시킨 손흥민의 발은 이제 자신의 막혔던 득점포를 여는 데 활용됐다. 최근 손흥민은 많은 경기를 뛴 탓인지 소속팀에서 좀처럼 골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날 손흥민의 발은 달랐다. 후반 10분 구자철의 패스를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쐐기골을 뽑아냈다. 패스가 다소 긴 듯했지만 손흥민의 스피드는 이를 극복했고 왼발의 임팩트도 상당했다.
그리스전은 왼발과 오른발을 자유자제로 사용하는 손흥민의 명품 양발이 만들어낸 통쾌한 승리였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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