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박주영이 자신을 믿어준 스승에게 결승골로 보답을 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이하 한국시간) 그리스 아테네의 카라이스카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1월 미주 전지훈련에서 보여줬던 최악의 경기력을 보완한 대표팀은 전반 18분 터진 박주영의 결승골과 후반 손흥민의 추가골을 더해 100일 앞으로 다가온 브라질월드컵의 선전을 예고했다.
박주영이 A매치에서 믿음에 보답했다. 그리스전은 모두가 반대하던 박주영의 선발 경기였다. 경기 전만 해도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는 선수를 뽑은 홍 감독의 신뢰는 독단에 가까웠다. 경기력 저하가 우려되도 무조건 박주영만 바라보는 혼자만의 노래였다.
그러나 박주영의 발끝은 매서웠고 자신을 믿어준 홍 감독에게 골로 보답했다. 지난 2011년 11월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이후 2년5개월 만에 터뜨린 A매치 골에 박주영은 모처럼 기도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박주영은 자신을 믿어주는 지도자 밑에서 더욱 빛이 발한다. 아스날에 막 입단해 힘든 시간을 보내던 2011년, 박주영은 자신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믿음을 보낸 조광래 전 감독 체제에서 연속골을 이어갔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홍 감독과 만들어낸 동메달 신화도 병역 문제로 시끄럽던 박주영을 품은 홍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한 결말이었다.
월드컵을 100일 앞두고 내려진 박주영 발탁은 분명 원칙을 어긴 독단이었고 박주영만 바라보는 노래였다. 그러나 홍 감독의 독단은 신뢰가 바탕이 된 선발이었고 박주영은 틀리지 않았음을 18분 만에 입증해냈다. 전반만 뛰고 나온 박주영이지만 그 누구보다 브라질행에 가깝게 다가섰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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