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3.1절, 코리안 3인방이 독일 무대를 수놓았다.
손흥민과 구자철, 박주호가 한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불꽃 튀는 코리안 더비를 벌였다.
이들은 1일(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3-201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23라운드에서 선의의 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마인츠의 1-0 승리. 패한 레버쿠젠은 공식경기 5연패의 수렁에 빠져 3위로 내려 앉았고 기대 속에 진행된 코리안 더비에선 구자철-박주호 콤비가 웃었다.
이날 태극전사 3인방이 총출동했다. 레버쿠젠에선 손흥민이, 마인츠는 구자철, 박주호가 선발 출전했다. 셋 모두 나란히 중원에 위치했다. 손흥민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박주호와 구자철도 중앙에서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고 구자철은 경기중 예기치 않은 충돌로 보호차원에서 후반 25분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왔다. 박주호도 후반 45분 엘킨 소토와 교체됐다.
분위기는 레버쿠젠쪽으로 먼저 기울었다. 마인츠는 그 사이 역공으로 기회를 노렸다. 코리안더비의 가치도 퇴색되지 않았다. 3인방은 인상 깊은 장면들을 만들며 분발했다. 전반 37분 구자철이 좋은 장면을 먼저 만들어냈다. 오른쪽에서 연결된 땅볼 크로스를 넘어지면 논스톱 패스로 연결했지만 오카자키 신지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도움을 놓쳤다.
이어 전반 42분엔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을, 전반 45분 손흥민의 헤딩 슈팅은 골키퍼의 오른손에 간신히 걸려 아쉽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전반은 마인츠가 앞서갔다. 전반 37분 에릭 막심 추포-모팅이 짧게 연결된 크로스를 뒷꿈치 슈팅으로 연결해 감각적인 선제골을 기록했다.
후반전이되자 레버쿠젠이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중심엔 역시 손흥민이 있었다. 전반 막바지부터 슈팅 감각을 조율하던 손흥민은 후반 11분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는 등 아쉬운 장면들이 지나갔다.
태극전사 간의 부딪힘도 있었다. 후반 20분 구자철이 터닝 동작으로 좁은 공간을 빠져 나오려는 순간, 손흥민이 이를 저지하려다 구자철을 넘어뜨렸다. 이후 주심은 손흥민에 옐로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이어 1분후엔 구자철이 볼을 경합하다 시몬 롤페스의 몸통에 머리를 부딪히며 쓰러져 아찔한 장면을 낳기도 했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으로 진행됐다. 레버쿠젠은 동점골 사냥에 열을 올렸고 마인츠는 이에 맞서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결국 양 팀 무도 골은 터지지 않았고 경기는 마인츠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손흥민, 구자철, 박주호 (C) 채널 더 엠 제공]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