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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á bom! 포르투갈통신]"최전방 공격수를 구합니다" 월드컵 앞둔 대표팀의 고민

기사입력 2014.02.26 16:23 / 기사수정 2014.02.27 02:02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리스본(포르투갈), 이도윤 통신원] 유럽 이베리아 반도 서부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1966년 잉글랜드월드컵 3위, 2004년 자국에서 열린 유로2004에서 준우승, 2006년 독일월드컵 4위에 오르며 유럽을 대표하는 강팀으로 우뚝 섰다. 최근 타계한 에우제비우를 비롯해 파울레타,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선수들을 배출한 축구 강호이기도 하다.

하지만 브라질월드컵을 100여일 앞둔 현재 포르투갈 축구는 화려한 옛 명성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포르투갈은 24일(한국시간) 현재 FIFA 순위 4위에 올라있지만 플레이오프를 거쳐 힘겹게 브라질행 본선티켓을 따내는 등 순위에 걸맞지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포르투갈 현지 언론에서도 대표팀에 대해 날카로운 지적이 줄을 잇고 있다. 그 어느 때 보다 대표팀을 향한 시선이 곱지 않다.

현재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활약 중인 공격수는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휴고 알메이다(베식타스), 엘데르 포스티가(라치오) 그리고 제 3옵션인 에데르(브라가) 등이 있다. 사실 호날두는 윙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대표팀 득점의 5할 이상을 책임질 만큼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최전방 공격수들의 성적은 초라할 데 없는 것이 현실이다.

월드컵 유럽예선 12경기(플레이오프 포함)를 놓고 보았을 때 포스티가(12경기 6골)의 기록은 나무랄 데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경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포스티가의 득점은 대체로 약팀을 상대로 많이 나왔으며 강팀이나 고비 때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포스티가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며 장기결장, 소속팀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휴고 알메이다의 부족한 골 결정력은 더 심각하다. 그는 월드컵 유럽예선 12경기에서 단 한 골만 넣는데 그쳤다. 반면 수비수인 브루노 알베스(페네르바체)가 4골을 기록하면서 포르투갈 대표팀 공격수의 체면을 구기게 만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소속팀인 베식타스에서는 올시즌 24경기 14골을 기록하며 제 몫을 하고 있어 파울루 벤투 포르투갈 감독의 골머리를 앓게 만들고 있다.

제 3옵션으로 에데르와 넬슨 올리베이라(스타드 렌)가 경쟁하고 있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구상에는 이미 에데르가 들어가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안타깝게도 에데르는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경험 면에서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호날두와 함께 포르투갈의 윙을 책임지는 루이스 나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소속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 크다.

최전방 공격수와 윙어들의 득점 차이가 현저하다. 스웨덴과 브라질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격돌한 플레이오프 2경기는 모두 호날두의 존재가 빛을 발했던 바 있다. 그러나 반대로 풀이하면 호날두가 없었다면 포르투갈의 월드컵행은 좌절됐을 지도 모른다. 본선 참가국 32개 팀들 모두가 호날두를 포르투갈의 주요 선수로 꼽는 만큼, 그를 향한 집중 견제는 그 어느 때보다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르투갈의 문제는 비단 공격수 뿐만이 아니다. 수비진 역시 월드컵예선 12경기에서 11실점을 기록하며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특히 선제득점 이후, 뒷문 잠그기에 실패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줬다. 현지 언론에서는 노장 히카르두 카르발류(AS모나코)를 대표팀에 다시 복귀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페페(레알 마드리드), 브루노 알베스(페네르바체) 등을 제외하면 뚜렷한 수비수들이 없다는 점도 포르투갈이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히고 있다. 한가지 희소식인 FC포르투에서 활약하고 있는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페르난두가 포르투갈로 귀화했다는 점이다. 페르난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월드컵에 합류할 예정이다. 앞서 포르투갈로 귀화한 데쿠, 페페를 이어 포르투갈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도윤 통신원 sports@xportsnews.com

[사진=호날두 ⓒ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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