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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준의 피겨 인사이드] '올포디움' 김연아가 남긴 최초-최고 기록들

기사입력 2014.02.26 07:08 / 기사수정 2014.02.28 14:1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고별 무대인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치고 금의환향했다.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그는 1층 밀레니엄홀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및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기 인수 기자회견 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연아는 "마지막 무대긴 하지만 갈라에서도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집중을 좀 하느라 다른 감정적인 느낌은 없었던 것 같다"며 "마지막이긴 하지만 앞으로 공연도 해야하고 해서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지난 20일과 21일에 걸쳐서 열린 소치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싱글에서 출전한 219.11점(쇼트 : 74.92 프리 : 144.19)을 받았다. 쇼트와 프리에서 큰 실수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금메달을 획득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이어 클린에 성공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연아는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다. 홈 어드밴티지의 이점을 안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 러시아)가 224.59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의 편파판정에 대해서는 "힘들게 준비했던 것 다 보여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며 의연한 자세를 보였다. 마지막 실전 대회를 마친 김연아는 "홀가분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비록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지만 피겨 사에 길이 남을 기록을 남겼다. 피겨 스케이팅 역사는 100년이 넘는다. 이 세월동안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시상대(포디움)에 올랐던 이는 김연아 밖에 없다. 또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여자싱글 역사상 최고 점수를 남겼다.



피겨 역사에 전무후무한 '올포디움', 여자싱글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


김연아는 12세의 나이에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했다. 2002년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트리글라프 트로피 노비스(만 13세 이하)부분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피겨 역사상 첫 국제대회 금메달이 나온 순간이었다.

이후 주니어와 시니어대회에 출전해 모두 3위권 안에 진입했다. '올포디움'이 상징하는 것은 꾸준함이다. 김연아는 현역 스케이터들 중 가장 기복이 없었다. 어느 대회에서건 우승후보였고 시상대에 올랐다.

또한 여자싱글 최초로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그랜드슬램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그랑프리 파이널 그리고 4대륙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것이다. 1998년 나가노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타라 리핀스키(32, 미국)는 그랑프리 파이널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제패했다. 하지만 당시에는 4대륙선수권이 없었다.

김연아는 한 시즌의 '왕중왕전'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3회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에는 4대륙선수권에서 정상에 등극했고 세계선수권은 2회(2009 2013) 제패했다. 그리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여자싱글 최초의 그랜드슬래머가 됐다.



70%의 승률, 여자싱글 역대 최고 점수 보유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연아는 지금까지 총 23번의 시니어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이 중 16번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의 승률은 69.56%다. 70%에 가까운 승률을 가지고 있는 현역 여자싱글 스케이터는 김연아 밖에 없다. 아사다 마오(24, 일본)는 50%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놀랍게도 시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횟수가 단 2번(2014 소치올림픽 2012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밖에 없다. 소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백전노장' 캐롤리나 코스트너(27, 이탈리아)의 승률은 30%에 불과하다. 

김연아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운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78.50)와 프리스케이팅 최고 점수(150.06) 그리고 종합 최고점 228.56점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소트니코바는 지나친 홈 텃세로 역대 두 번째인 224.59점을 받았다. 러시아의 편파판정은 금메달을 강탈했지만 김연아가 세운 역대 최고점은 넘어서지 못했다.



4회 연속 국제대회 200점 돌파, 올림픽 2회 연속 프로그램 클린 성공


김연아는 신채점제 도입 후 200점의 벽을 허문 최초의 스케이터다. 2009년 미국 LA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는 207.71점을 받았다. 그해 열린 2009~2010시즌 그랑프리 프랑스 에릭봉파르에서는 210.03점을 기록했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228.56점으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김연아의 진가는 2012년 복귀를 선언한 뒤부터다. 2012년 이후 출전한 4번의 국제대회에서 모두 200점을 넘어섰다. 4연속 200점 돌파는 현역 선수들 중 김연아가 유일하다.

아사다 마오는 올 시즌 두 번의 그랑프리 대회(스케이트 아메리카, NHK트로피)와 자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00점을 돌파했다. 3개 대회 연속 200점을 넘어섰지만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198.22점에 그치며 6위에 머물렀다.

또한 김연아는 2번 출전한 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와 프리스케이팅을 모두 클린 했다. 선수생명이 짧은 피겨 스케이팅의 특징을 생각할 때 4년 주기로 열리는 올림픽에서 모두 클린에 성공했다는 점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이런 데이터 외에 김연아는 가장 넓은 비거리의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뛴 선수다. 김연아가 구사하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의 비거리는 7m를 훌쩍 넘는다. 남자 선수들을 방불케 하는 엄청난 점프다. 러츠와 플립을 가장 정확하게 구분하면서 뛰었고 표현력도 탁월했다. 비록 올림픽 2연패 달성은 아쉽게 접었지만 김연아가 남긴 업적은 피겨 여자싱글 역사를 지배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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