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판 양심선언 오역
[엑스포츠뉴스=대중문화부] 2014 소치동계올림픽의 한 피겨 스케이팅 심판의 '양심 선언'이 오역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소치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김연아가 미심쩍은 판정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후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의 종합일간지 'USA투데이'의 크리스틴 브레넌 기자가 "심판들이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 기울어졌었다는 발언이 등장했다(Official says judges slanted toward Adelina Sotnikova)"는 제목의 기사를 작성했다.
여기서 '기울어져 있었다'의 의미는 전체적인 내용상 '편파적이었다' 혹은 '편향적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 매체는 "지난 금요일부터 피겨계를 둘러싼 판정 시비가 여전히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시작해 "주제의 민감성 때문에 익명을 요구한 '피겨계 고위 관계자'가 말하길 '심판들이 명백하게 소트니코바에 기울어져 있었다. 그들이 이렇게 채점을 했다'고 밝혔다(was clearly slanted towards (Olympic gold medalist) Adelina Sotnikova," adding "this is what they can do)"고 보도했다.
또한 이 매체는 알렉산드르 라케르니크 전 러시아 피겨연맹 부회장이 이번 프리스케이팅에서 '테크니컬 컨트롤러'로 참여했다는 부분 역시 지적했다. 심판진 외에 별도의 3인으로 구성된 테크니컬 패널이란 선수들이 제출한 프로그램 내에서 계획한 기술들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판단해 기본점수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판정단을 말한다. 테크니컬 패널 중에서도 테크니컬 컨트롤러가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 논란이 가중됐다.
앞서 익명을 요구했던 피겨계 고위 관계자는 "(라케르니크가 테크니컬 컨트롤러로 참여한 사실이) 전체 그림을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해석하기에 따라서 다를 수 있지만, 러시아 피겨연맹의 입김이 어느 정도 들어갔을 것이란 이야기에 가깝다.
이 매체는 또 러시아 출신 테크니컬 패널인 올가 바라노바가 금메달 확정 직후 소트니코바와 기쁨의 포옹을 나눈 사실과 피겨 심판들 개개인의 판정 내용과 점수가 절대 공개되지 않는 점 등을 지적하며 "심판의 부정 행위가 한개 혹은 두세 개 있었더라도 영원히 알려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피겨스케이팅 대표팀의 애슐리 와그너가 "익명 심판제를 제거해야 한다"고 언급한 점을 들며 자신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이는 미국 피겨연맹이 올해 여름 국제빙상연맹(ISU) 총회에서 직접 제안할 내용이기도 하다.
기사의 마지막 문단에서는 이번 올림픽 여자 싱글 심판은 아니었지만, 다른 부문에 참여했던 익명의 심판과의 인터뷰가 등장한다. 이 심판은 소트니코바에 대해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만큼의 점수가 아니었다. 분명히 러시아 관중들이 그의 점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홈 관중들의 뜨거운 환호와 열기 덕분에 소트니코바의 연기가 유독 좋았던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심판 양심선언 오역'이라는 검색어가 등장, 해당 기사가 100% 오역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결국 이는 '과장'에 가깝다는 결론이다. 정확하지 못한 번역과 보도에 누리꾼들의 반응이 뜨겁다. 누리꾼들은 "심판 양심선언 오역, 결국 금메달은 없는 건가", "심판 양심선언 오역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지겠군", "심판 양심선언 오역, 대체 어떤 게 맞는 건가"라며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
[사진=심판 양심선언 오역 ⓒ Gettyimages/멀티비츠]
대중문화부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