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마지막 금메달 주인공까지 가려졌다. 저무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의 정상 자리를 차지한 건 개최국 러시아였다.
개최국 러시아는 대회 마지막 날인 23일(한국시간) 크로스컨트리 남자 50㎞ 단체 출발에서 금·은·동메달을 휩쓸었다. 또 봅슬레이 남자 4인승에서도 금메달을 획득, 총 금메달 2개와 은·동메달 1개씩을 추가했다.
러시아는 금메달 13개와 은메달 11개, 동메달 9개를 쓸어 담아 2뤼 노르웨이(금11, 은5, 동10)를 따돌리고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 이후 20년 만에 차지한 우승이다. 동계 스포츠 강국이던 러시아는 1998년 나가도 대회를 기점으로 부진했고, 지난 밴쿠버 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로 종합 11위에 그쳤다.
'동계스포츠' 강국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는 이번 소치 대회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했다. 이에 러시아는 역대 최다 금메달을 쓸어 담았다. 러시아가 획득한 금메달 13개는 1976년 인스부르크 대회 이후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다. 또 1988년 캘거리 대회 때 획득한 메달 29개(금 11개, 은 9개, 동 9개)를 넘어섰다.
화려한 성적과 달리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소치 대회 때 경기장에는 ‘러시아! 러시아!’ 홈 팬들의 지나친 환호가 이어졌다. 여기에 홈 이점까지 곁들여졌다는 시선도 피할 수 없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가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보다 높은 기술을 소화하고도 은메달의 그친 게 대표적인 사례다.
또 13개의 금메달 가운데 5개의 메달이 귀화 선수로부터 나왔다는 점도 이번 역대 최고 성적 우승의 가치를 깎아내렸다. 러시아는 한국에서 귀화한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안)이 쇼트트랙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를 따냈고, 미국에서 귀화한 스노보드 선수 빅 와일드가 금메달 2개를 안겨 러시아의 종합 우승을 도왔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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