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6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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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그루 "'따말' 결말이요? 마음에 들어요"(인터뷰)

기사입력 2014.02.23 20:29 / 기사수정 2014.02.23 20:31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다. SBS 월화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이하 따말)를 통해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나은영'으로 배우 한그루는 확실히 각인됐다.

지난 18일 기자와 만난 한그루는 상상하던 만큼 밝고 건강한 기운을 갖고 있었다. 한그루는 극 중 나은진(한혜진 분)의 동생이자 송미경(김지수)의 동생 송민수(박서준)의 연인인 '나은영'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미 마지막 촬영을 마친 '따말'의 결말에 대해 묻자 한그루는 "결말, 마음에 든다. 특히 현실적인 부분들이 마음에 든다"고 입을 열었다.

"'따말'이 끝나서 너무 아쉬워요. 한 50부작 정도 했으면 좋겠어요.(웃음) 저는 은영이와 가정환경, 연애스타일도 많이 달라요. 저는 은영이보다 조심스럽고 신중한 면이 있어요. 반면 은영이는 당차고 자기표현을 확실히 하는 아이인데, 그것에 비해 전 소심한 편이죠."

극 중 박서준과 달달한 연애로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이 커플에 대해 한그루는 실제 연애관까지 변했다고 고백했다.

"사실 저는 연애 시작 전에는 어느 정도 호감을 표시해요. 대놓고 직설적으로는 표현 못 하지만요.(웃음) 그런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 은영이처럼 오글거리게 애정을 표현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아요. 후회 없이, 담아두지 않고."

'따말'은 네 명의 남녀가 '불륜'으로 얽혀있다. 나은진은 남편 김성수(이상우)를 두고 유재학(지진희)와 바람이 났고, 그런 남편의 불륜에도 여전히 사랑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 송미경이 있다. 그렇기에 송민수와 나은영의 사랑도 이루어지기 어렵게 됐다.

"제가 은영이 상황이면 (민수와) 헤어졌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이 너무 사랑하니까 잘 되면 좋겠지만 상황적으로 행복할 수는 없잖아요. 그럼 상처받는 사람들이 많아서.. 당연히 원망은 들겠지만 (은진이) 가족이고 핏줄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요."

'불륜'을 주제로 한 드라마임에도 '따말'은 큰 호평을 받았다. 그 이유에는 하명희 작가의 감칠맛 나는, 현실적으로 공감되는 대사들이 한몫을 했고 배우들의 절절한 연기도 호평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대본이 늘 궁금했어요.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고 신마다 명대사가 있는 것 같아요. 거기다 배우분들이 연기를 잘해서 호평이 많았던 것 같아요. 사실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룬 드라마는 많은데 '따말'은 불륜을 시작으로 힐링해나가는 주제를 담고 있어요. 불륜의 당사자보다 주위 사람들의 피해가 현실적으로 더 크다는 걸 관점을 넓게 보여준 것 같아요.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분들이 많이 공감하셨고요."



'따말'의 '나은영'은 자기 주장이 강하고, 원하는 게 있으면 반드시 얻어내는 강단 있는 성격에 당돌함까지 갖췄다. 그리고 그런 은영이를 만들어낸 한그루 역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이번 '따말'을 하면서 캐릭터에 대한 애착을 많이 가졌어요. 좋은 선생님들,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감독님과 함께 하니 많이 배웠어요. 배우분들이 워낙 자연스럽게 몰입해서 연기를 하시다보니 연기라기보다 실제 같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예전보다 대본 보는 관점도 많이 달라졌어요. 당장 앞에 있는 것만 봐왔다면 이제는 좀 더 멀리, 다양한 방면에서 보게된 것 같아요."

특히나 한그루는 엄마 역할을 맡았던 고두심에 고마움을 전했다.

"고두심 선생님과 함께 한 신이 많았는데, 선생님이 조언도 많이 해주시고 같이 연기하는 것 자체가 레슨이었던 것 같아요. 헤어질 때도 너무 아쉬웠어요."

수 많은 명대사와 장면을 남겼던 '따말'. 그 중 한그루가 고른 장면은 부모님과 언니 나은진 앞에서 마음 속에 있던 모든 것들을 토해낸 장면이었다. 이 장면은 은영이 은진의 불륜 때문에 민수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절망에 빠졌을 때 오히려 자신을 나무라는 가족들에게 울분을 터트린 장면이다.

"그 장면 당시 대사가 '내가 오빠와 깨지게 되면 언니를 죽을 때까지 증오할 거야. 이게 가족이야? 소리지를 땐 소리 지를 이유가 있어서 소리를 지르는 거고, 울 땐 울 이유가 있어서 그런 거야'였어요. 실제로 엄마한테도 자주 했던 말인 것 같아요. 진짜 서러웠고, 가족끼리 시청하신 분들도 많이 공감을 해주신 장면이었어요."

한그루는 이번 작품을 끝으로 잠시 휴식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좋아하는 등산도 하고, 못다한 스킨스쿠버에도 도전을 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평범한 캐릭터보다는 색깔이 강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제 스스로 연기하면서 재밌는 역할이요. 욕을 많이 먹더라도 매력 있는 역할이요. 또, 배우고 싶은 것도 많아요. 제가 지금 제 나이대에 경험할 수 있는 걸 모두 경험해보고 싶어요. 그게 또 연기에 도움이 될 것 같거든요. 올해 목표이기도 하고요."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한그루 ⓒ 클라이믹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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