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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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아사다 마오 비난하던 日, 클린 연기에 환호

기사입력 2014.02.21 02:29 / 기사수정 2014.02.21 02:4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하룻밤 사이에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아사다 마오(23·일본)가 전날의 실수를 만회할 수는 없었어도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후회없이 꾸몄다.

아사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22.63점, 예술점수(PCS) 33.88점을 받았다. 두 점수를 합친 142.71점으로 자신의 역대 최고 점수를 받은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55.51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198.22점을 얻었다.

전날 있었던 쇼트프로그램에서 아사다는 첫 점프인 트리플악셀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하며 엉덩방아를 찧었다. 이는 프로그램 내내 영향을 미쳤고 결국 55.51이라는 충격적인 점수를 받았다. 전체 출전 선수 중 1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었다. 우승 후보 중 한명으로 꼽혔던 아사다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점수였다. 아사다는 충격을 받은 표정으로 눈물을 흘렸다.

당연히 일본도 난리가 났다. 일본 언론은 일찍부터 이번 올림픽에서 아사다가 우승을 차지해 금메달을 '되찾아'오기를 바랐다. 일본은 지난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아라카와 시즈카가 아시아 여자 싱글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한 이후 2회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일본내 최고 실력을 가진 아사다가 늘 김연아의 그늘에 가려 2위에 그쳤다.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실패하며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자 일본 언론과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는 "그 아이는 중요할 때 마다 넘어진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는 등 여파가 컸다. 

하지만 아사다가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하며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실수를 만회하자 주요 일본 언론들은 즉시 "완벽한 연기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실수를 완벽히 만회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분명 아사다는 자신을 향한 고국의 기대에 어깨가 무거웠을 것이다. 그러나 평생을 함께해온 피겨스케이팅과 작별을 나누는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후회없이 연기를 펼친 후 고개를 떨구며 울음을 삼키던 그의 표정은 국경과 경쟁을 넘어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싶게 만들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아사다 마오 ⓒ Gettyimages/멀티비츠]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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