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라스트 원!” 부담감을 이겨내고 다시 완벽한 연기를 펼친 제자에게 한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류종현 코치가 전한 말이다. 피겨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피어난 꽃, 김연아의 마지막 7분이 다가오고 있다.
만약 김연아라는 세계적인 스타가 없었다면 지금쯤 대한민국에서는 피겨 소식을 해외 언론을 통해 접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피겨 불모지 대한민국에서 김연아가 탄생한 것은 기적과도 같았다.
김연아는 시니어 데뷔 이후 총 22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16번 우승을 차지했다. 그중 가장 기억나는 순간 중 하나, 4년 전 밴쿠버올림픽. 당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 점수인 78.50점을 받았다. 이는 2위 아사다 마오(일본)와의 점수 차는 4.72점이었다.
그리고 이어진 프리스케이팅.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와 호흡을 맞춘 김연아의 연기는 완벽했다.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228.56점. 김연아는 기립한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피겨 여자 싱글 역사에 방점을 찍었다. 김연아가 걷는 길이 곧 길이었다. 그녀를 통해 대한민국은 피겨를 알게 됐고, 피겨를 사랑하게 됐다.
은퇴 후 복귀 그리고 4년 만에 다시 밟은 올림픽에서도 김연아는 변함없이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다. ‘어릿광대를 불러주오’에 맞춰 특유의 우아함과 열정적인 연기를 펼친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합친 총점 74.92점으로 1위에 올랐다.
여왕의 마지막 7분이 기다리고 있다. 김연아는 21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소치로 향하기 앞서 김연아는 “후회 없이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17년 선수 생활을 마감하는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가 가장 행복하고 빛나는 순간이 되길 바래본다. 뜨거운 이별을 준비하는 피겨스케이팅 여왕을 향해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DB, 게티이미지]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연아 ⓒ 엑스포츠뉴스DB, 게티이미지]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