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3인방이 겨울 축제의 꽃 피겨스케이팅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피겨스케이팅 여왕’ 김연아와 ‘김연아 키즈’ 김해진과 박소연은 21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프로그램에 출전한다.
앞으로 한국 피겨를 이끌어갈 김해진과 박소연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두 선수의 목표는 쇼트프로그램 24위 권 안에 진입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는 것이었다. 전체 두 번째로 연기한 박소연은 첫 과제인 트리플 살코+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소화하지 못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나머지 연기를 무난하게 소화했다. 기술점수(TES) 25.35점 예술점수(PCS) 23.79점을 합친 49.14점을 기록했다.
또 11번째로 연기한 김해진은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곡인 '쉘부르의 우산'에 맞춰 연기를 시작했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간 김해진은 기술점수(TES) 29.23점 예술점수(PCS) 25.14점을 합친 54.37점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프로그램에서 상위 24위까지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컷을 통과했다.
디펜딩 챔피언 김연아는 17번째로 등장했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부담감과 긴 공백기 등 우려의 목소리가 그를 둘러싸고 있었지만, 김연아는 김연아였다. 4년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피겨 여왕은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며 링크를 찾은 관객들은 물론 국내 및 해외인들의 찬사를 이끌어냈다.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우아하면서도 열정 가득한 연기를 보여준 김연아는 기술점수(TES) 39.03점 예술점수(PCS) 35.89점을 합친 총점 74.92점을 받았다. 점수는 기대 보다 낮았지만, 누가 봐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프리스케이팅 무대의 시작과 끝을 태극낭자들이 장식하게 됐다. 쇼트프로그램 후 이어진 조추점 결과 박소연이 가장 먼저 연기하게 됐다. 이어 김해진이 9번째로 나서며, 쇼트프로그램 1위 자격으로 가장 먼저 번호표를 뽑은 김연아는 가장 마지막 순서에서 연기한다.
2014 소치올림픽은 한국 피겨스케이팅 역사를 새롭게 쓴 김연아의 마지막 무대다. 이 무대를 김연아가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을 무렵 피겨스케이팅에 입문한 '연아 키즈' 박소연이 문을 열고 김해진이 바통을 이어받는 다는 점이 흥미롭다. 마치 ‘하늘에서 내린다’는 올림픽 챔피언처럼, 여왕의 마지막과 샛별들의 미래를 위한 무대가 준비된 듯 하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박소연-김연아-김해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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