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 때 주니어 무대를 호령했던 최고의 유망주. 일본 피겨계가 최고의 천재라 칭송했던 간판스타.
아사다 마오(24, 일본)는 결국 자국 국민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했다. 아사다는 20일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해 단 한 개의 점프도 제대로 성공시키지 못했다.
아사다는 쇼트프로그램 출전 선수 30명 중 가장 마지막에 등장했다. 자신이 모든 사활을 걸고 도전했던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지만 빙판에 넘어지고 말았다. 후속 점프인 트리플 플립은 회전 수 부족으로 언더로테 판정을 받았다.
후속 점프인 트리플 루프에 이은 콤비네이션 점프는 첫 점프 더블로 처리하는데 그쳤다. 점프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의도는 물거품이 됐다. 최악의 경기를 펼친 아사다는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표정으로 점수를 기다렸다. 최악의 점수가 나오자 아사다는 측은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한 때 ‘여제’ 김연아의 최고 경쟁자로 떠올랐던 위압감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한편으로는 안쓰러울 정도였다.
경기를 마친 아사다는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가 끝난지 얼마되지 않아 아직 아무 것도 모르겠다”라는 대답을 남겼다. “내일 나 만의 프리스케이팅을 잘하도록 노력하겠다”라는 말도 덧붙었다.
아사다는 성공률이 극히 희박한 트리플 악셀에 사활을 걸었다. 김연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자신만이 할 수 있는 ‘필살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후 아사다는 슬럼프에 빠졌다. 하지만 2011-2012시즌부터 트리플 악셀을 버리고 안정적인 점프 구성을 들고 나왔다. 이러한 전략은 주효했고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면서 제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김연아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트리플 악셀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끈질긴 도전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성공률이 극히 낮은 기술에 연연한 점은 문제점이 있었다. 아사다는 두 번째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모든 것을 투자했다. 소치에 도착한 후 아르메니아에 전용 링크까지 대관하는 투자를 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하지만 쇼트프로그램 16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선두인 김연아와의 점수 차는 무려 19.41점 차다. 사실상 메달권에 벗어난 아사다는 쓸쓸하게 자신의 마지막 무대에 임하게 됐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아사다 마오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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