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고독한 에이스' 이승훈이 소치동계올림픽 개인전 경기를 모두 마쳤다. 아쉽게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지만 아직 이승훈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남자부 팀추월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각) 오후 10시 30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소치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부 팀추월 8강전이 펼쳐진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팀추월은 다소 생소한 종목이다. 지난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첫 선을 보인 팀추월 경기는 국가별로 3명의 선수가 팀을 이뤄 출전한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이승훈(25·대한항공), 김철민(21·한체대), 주형준(22·한체대)이 나선다. 두 개의 팀이 한 레이스에 나서며 직선 주로 정 반대편에서 경기를 시작한다.
남자부는 8바퀴(3200m), 여자부는 6바퀴(2400m)를 돌고 상대팀의 뒤를 쫓아 추월하면 경기에서 승리한다. 쉽게 말해 빙속판 '꼬리잡기'라고 보면 된다. 그러나 만약 상대팀의 마지막 주자를 잡지 못한채 레이스를 마치면 양 팀에서 가장 늦게 결승선을 통과한 두 선수의 기록을 비교해 더 빠른 시간 안에 통과한 팀이 이기게 된다.
지난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이승훈은 이종우, 하홍선과 함께 팀을 꾸려 출전했지만 7위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망이 밝다.
쇼트트랙 출신 3인방인 이승훈, 김철민, 주형준이 팀추월 대표팀으로 호흡을 맞춘 뒤 빠른 속도로 기록을 단축해 왔다. 지난 12월 독일 베를린 월드컵에서 3분41초9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간발의 차로 '세계 최강' 네덜란드(3분41초46)의 뒤를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꾸준히 국제 대회에서 3위권 이내의 성적을 입상한 만큼 소치올림픽에서 팀추월 첫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웹진인 '블리처리포트'는 이번 소치올림픽 남자부 팀추월에서 네덜란드가 금메달, 미국이 은메달, 한국이 동메달을 획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변수가 있다면 대진운이다. 월드컵과 달리 올림픽에서는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가 진행된다. 아직 8강전 조 편성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만약 예상보다 빨리 강팀들과 만난다면 다음 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기 때문에 '운'이 중요하다.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은 아직까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팀원간의 호흡이 가장 중요시 되는 팀추월에서 첫 메달이 탄생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이승훈 ⓒ 엑스포츠뉴스DB]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