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올림픽 2연패는 실패했다. 기대했던 메달도 손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실패한 레이스는 아니었다.
이승훈(대한항공)이 10000m에서 값진 4위를 기록했다. 이승훈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들레르아레나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13분11초68의 기록으로 4위를 기록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에서 올림픽신기록을 작성하며 이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이승훈은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목표 달성을 하지 못했다. 빙속에서 강세를 보여주는 네덜란드에 홀로 도전장을 던졌던 이승훈은 3위 밥 데 용(네덜란드)의 기록과 레이스 종반 치열하게 다퉜지만 초반 시도했던 전력투구가 오버페이스로 바뀐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이승훈이 짧은 기간에 확실하게 달라졌다. 지난 8일 5000m 레이스에서 보여줬던 무기력했던 움직임이 아니었다. 당시 이승훈은 스타트부터 스퍼트까지 눈에 띄는 부분이 없었다. 전략도 기량도 많이 부족한 상태였다. 최상의 컨디션이라던 이승훈의 말과는 달리 무거운 모양새였다.
그랬던 이승훈이 10일의 기간 동안 몸상태를 예전으로 돌렸다. 레이스 중반까지 스벤 크라머(네덜란드)를 앞섰고 줄곧 30초대의 랩타임으로 달려나갔다. 종반 들어 체력 부담으로 속도가 느려졌지만 5000m와는 달리 한결 가벼운 스케이팅이었다.
이승훈이 10일 만에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면서 팀 추월 첫 메달 가능성을 키웠다. 개인종목을 마무리한 이승훈은 오는 21일 김철민, 주형준(이상 한체대)과 함께 팀 추월 경기에 나선다. 초반 레이스에서 보여준 속도는 팀 추월 경기의 활약을 기대케 하기 충분했다.
10일 만에 달라진 컨디션을 보여준 이승훈이 사흘 안에 10000m를 완주한 후유증을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이승훈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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