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중국이 여자 쇼트트랙 계주에서 실격을 당했다. 한국에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려는 부정한 움직임은 비디오판독을 속이지 못했다. 중국의 실격으로 한국만 웃은 것이 아니다. 캐나다가 4년 만에 또 다시 실격에 웃어보였다.
박승희(화성시청)와 조해리(고양시청), 김아랑(전주제일고), 심석희(세화여고), 공상정(유봉여고)으로 구성된 한국 대표팀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반 바퀴를 남기고 심석희가 중국을 추월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에 이어 들어온 국가는 중국이었다. 마지막 바퀴까지 선두를 유지했지만 심석희의 막판 스퍼트에 무너지면서 2위로 들어왔다. 그러나 중국의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레이스를 마친 뒤 심판들은 한 데 모여 영상을 주의 깊게 봤고 중국의 반칙을 집어냈다.
한국이 2바퀴를 남기고 마지막 주자인 심석희로 바통을 넘겨줄 때 중국 선수가 교묘하게 심석희의 진로를 막은 것이 눈에 잡혔다. 주심들은 냉정하게 중국의 반칙을 선언했고 페널티로 은메달은 캐나다에 돌아갔다.
공교롭게 캐나다는 4년 전에도 이 종목에서 어부지리 은메달을 획득했다.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도 여자 계주는 이번과 같았다. 한국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고 이어서 중국과 캐나다가 들어왔다.
하지만 당시 주심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한국의 금메달을 빼앗았고 자연스럽게 중국이 금메달, 캐나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금과 순위나 상황이 똑같았다. 4년 전에도, 지금도 한국과 중국의 쇼트트랙 정상을 둔 자존심 싸움에 실리를 챙기고 있는 쪽은 캐나다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중국 쇼트트랙 대표팀 ⓒ CCTV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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