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브라이언 오서(53, 캐나다). 4년 전까지만 해도 한국인들에게 친숙한 이름이었다.
오서는 김연아(24)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때 함께했던 코치다. 4년이 흐른 뒤 그는 일본 남자 피겨의 신성 하뉴 유즈루(19)의 코치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임했다. 그리고 하뉴가 정상에 등극하면서 올림픽 2회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지도자가 됐다.
그는 2007년 초부터 김연아의 코치를 맡았다. 그해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은 김연아와 오서가 처음으로 함께한 대회다.
이후 이들은 4년이 넘는 시간동안 함께하며 각종 국제대회를 휩쓸었다. 김연아를 정상급 선수로 이끌면서 오서는 축구의 거스 히딩크(네덜란드)처럼 '명장'이란 칭호를 들었다.
한 때 국내에서는 오서가 쓴 서적이 서점가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김연아를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 그의 리더십은 큰 화제가 됐다. 하지만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김연아와 오서는 결별했다. 헤어지는 과정은 깨끗하지 못했다.
사실 김연아는 오서를 만나기 훨씬 전 기술적으로 완성됐다. 김연아를 지도했던 국내 지도자들은 "(김)연아는 10대 초반 이미 기술이 완성돼 있었다"고 밝혔다. 점프를 비롯한 기술이 흠잡을 때 없었던 김연아에게 중요한 것은 '관리'였다.
오서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김연아를 이끌었다. 이러한 그의 지도 방법은 김연아와 찰떡궁합을 이뤘다. 당시 '환상의 드림팀'으로 불렸던 이들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김연아는 올림픽 챔피언이란 명예를 얻었다. 오서는 피겨 코치로서 최고의 이력을 남겼다.
김연아와 헤어진 뒤 그는 크리스티나 가오(19, 미국)를 지도했고 이 후에는 하뉴와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3, 스페인)를 지도하고 있다. 하뉴와 페르난데스의 공통점은 '저무는 해'가 아닌 '떠오르는 태양’이라는 점이다. 하뉴는 2010년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 뒤 해가 바뀔수록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국제대회에서 조금씩 가능성을 보인 뒤 유럽선수권 2연패(2013 2014)를 달성했다.
오서는 전성기가 지난 선수가 아닌 '한창 물이 오른' 하뉴와 페르난데스를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올림픽 경험이 풍부한 그는 선수들에게 큰 대회를 준비하는 노하우도 전수해줬을 가능성이 있다.
오서는 현역 시절 2번 올림픽(1984 사라예보 1988 캘거리)에 출전했지만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그는 선수로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하지만 지도자로 올림픽 2회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면서 선수 시절의 한을 풀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브라이언 오서, 하비에르 페르난데스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