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대표팀 복귀 가능성이 점쳐졌던 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이 홍명보 축구대표팀을 만나 고사했다.
지난달 브라질과 미국을 잇는 전지훈련을 마친 홍 감독은 즉시 유럽으로 이동해 유럽파를 관찰했다. 독일과 네덜란드를 방문해 선수들 점검에 나선 홍 감독은 지난해 연말 가능성을 밝혔던 박지성의 대표팀 복귀와 관련해 대화를 나눴다.
홍명보호가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들을 중심으로 팀이 꾸려지면서 베테랑이 부족한 부분을 가장 우려하던 홍 감독이 꺼낸 카드가 박지성이었다.
박지성은 지난 2011년 카타르아시안컵을 끝으로 태극마크를 반납한 상태다. 홍 감독은 "나도 많은 나이에 월드컵을 뛰어봤다. 안정된 선수가 있으면 팀에 도움이 된다"는 경험을 바탕으로 박지성을 설득했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음을 확인했다.
2주의 유럽 출장을 마치고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 감독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박지성은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오랜시간 진솔하게 얘기했다. 박지성의 입장, 대표팀의 입장을 나눴고 고심 끝에 복귀를 하지 않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이 대표팀을 고사한 이유는 무릎이었다. 2011년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던 이유와 같았다. 홍 감독은 "이번에 대화를 하면서 무릎 상태가 우리가 아는 것보다 심각하더라"며 "본인이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는 이유를 진솔하게 얘기했다. 의견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이전에도 "대표팀 후배의 자리를 뺏기 싫다"는 이유로 한 차례 측근을 통해 복귀를 고사했었다. 그럼에도 재차 찾아간 홍 감독과 대담을 통해 확실하게 못을 박으면서 박지성은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지 않게 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박지성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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