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 한국 남자 쇼트트랙팀의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한빈(26, 성남시청) 박세영(21, 단국대) 신다운(21, 서울시청) 이호석(28, 고양시청)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3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 1조에서 6분48초206으로 3위에 그쳤다.
확실한 에이스가 부재했던 한국 남자 대표팀은 이번 소치올림픽에서 단체전에 집중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안현수가 한국 대표팀으로 뛰던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거머줬다.
이번 소치동계올림픽에서 8년 만에 금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뜻하지 않은 ‘불운’으로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열심히 준비한 흔적은 이번 레이스를 통해 드러났다. 한국은 조 2위로 출발해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다. 마지막 10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1위로 치고 나서며 결선 진출이 눈앞에 보이는 듯 했다.
하지만 4바퀴를 남기고 ‘악몽’이 닥쳤다. 대표팀의 ‘맏형’ 이호석이 미국의 에두아르도 알베레스와 가볍게 충돌하면서 빙판에 미끄러졌다. 이호석은 다시 일어나 레이스를 펼쳤지만 한국은 뒤쳐졌다.
나머지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역전을 노렸지만 역부족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심판진들은 비디오 판독을 통해 미국의 어드밴스 판정을 내렸다. 결국 한국은 최종 3위로 확정되면서 결선행이 좌절됐다.
반면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이끄는 러시아 대표팀은 2조 1위로 결선에 안착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까지 러시아 쇼트트랙은 국제대회에서 큰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지면서 전력이 급상승했다.
특히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3관왕인 안현수를 영입하면서 쇼트트랙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안현수는 이번 올림픽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고 남자 계주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또한 아직 열리지 않은 500m에서는 올 시즌 월드컵시리즈에서 3번 정상에 등극하며 무서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에서 선수 생황을 지속할 수 없었던 안현수는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한 러시아를 선택했다. 한 때 ‘쇼트트랙 황제’라 불렸던 안현수를 잃은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단 한 개의 메달도 수확하지 못하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안현수 ⓒ Gettyimages/멀티비츠, 한국남자 쇼트트랙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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