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상화가 500m를 지배하고 있다." (美 CBS)
"이상화의 라이벌들은 은메달 이상 꿈꾸지 못한다." (獨 DPA)
당연한 것이 당연하지 않게 되는 무대가 올림픽이다. 언론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는 것이 다반사다. 이상화(25·서울시청)가 그 시험대에 올랐다. 모두가 금메달이라고 외쳐도 언제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무대. 그러나 '강심장' 이상화가 맡겨놓은 금메달은 이상이 없었다. 예상대로 이상화의 목에 다시 걸렸다.
이상화가 완벽한 레이스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총성과 함께 빙판을 치고 나간 이상화는 아웃코스가 인코스를 앞서는 놀라운 기량을 발휘했고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이제 세계신기록과 올림픽신기록은 이상화의 것이다.
돌(스톤)을 던지고 열심히 빗질(스위핑)을 한다. 그리고 괴성을 질러 힘과 방향을 결정한다. 가운데 표적(하우스)에 가까이 붙이는 것이 중요한 경기인데 상대의 돌을 걷어내기도 한다. '빙판 위의 체스'라지만 우리에겐 알까기란 표현이 더 적합하다. 전략적 알까기, 컬링이 소치동계올림픽의 히트상품이 될 조짐이다. 숙적 일본을 잡고 올림픽 첫 출전, 첫 경기에서 첫 승을 따낸 대표팀의 행보에 컬링 규칙을 확인하느라 바쁜 하루였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동계올림픽 최고 스타는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숀 화이트다. 둑이 있는 트랙을 통해 하늘 높이 뛰어올라 묘기를 부리는 화이트의 기술에 동계올림픽의 팬들은 시선을 뺏겼다. 2006 토리노올림픽과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연거푸 정상에 오른 화이트는 이번 대회에도 강력한 금메달 후보였지만 신흥 도전자의 거센 항변에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공중에서 1440도를 돈 유리 포드라드치코프와 15살 일본 신동 히라노 아유무의 등장은 화이트의 시대를 마감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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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