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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첫 메달 갈증, '여제' 이상화가 해결해줄까

기사입력 2014.02.11 03:5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선수단이 분전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메달 획득 소식은 없다.

8일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출전한 이승훈(26, 대한항공)은 12위에 그쳤다. 10일 진행된 쇼트트랙 남자 1500m에는 이한빈 박세영 신다운이 출전했지만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모태범(24, 대한항공)은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올림픽 2연패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4위에 그쳤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남자 쇼트트랙은 메달 획득 전망이 불투명했다. 특히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러시아로 국적을 옮기면서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대표팀의 맏형인 이한빈(26)은 1500m 결승에 진출했지만 6위에 그치며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반면 서른을 눈앞에 둔 '백전노장' 안현수는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8년 만에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모태범은 올림픽 2연패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가 이번 소치동계올림픽 500m 기록인 69초69는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기록한 34초92(1차 레이스)와 34초90(2차 레이스)보다 0.13 빠른 기록이었다.

하지만 모태범이 전진하고 있을 때 네덜란드 선수들은 더욱 앞서나갔다. 기록은 좋았지만 '빙속 최강국' 네덜란드의 벽을 넘지 못해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3일 째까지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당초 예상했던 10위권 진입에 적색경보가 켜졌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빙속 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이 나선다. 이상화는 11일 저녁 자신의 주종목인 500m에 출전한다.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2연패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0순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된 뒤 이상화는 압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출전하는 각종 국제대회를 휩쓴 지난해 세계기록을 무려 4번이나 갈아치웠다. 현재로서는 마땅한 경쟁자가 없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인 만큼 부담감도 있다. 하지만 이상화는 올림픽을 앞두고 마음을 비웠다. 4년 전 이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했기 때문에 부담을 덜고 임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극복할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이상화가 자신의 뜻대로 욕심을 버린 상태에서 경기를 즐긴다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길 가능성은 크다. 특히 강력한 경쟁자인 위징(중국)도 빠진 상태라 한층 유리한 입장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이상화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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