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8년 전 태극기를 가슴에 달고 쇼트트랙 빙판 위를 쾌속 질주했던 안현수(29)는 새로운 이름 '빅토르안'으로 다시 올림픽 무대에 섰다.
안현수는 10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펼쳐진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전에서 2분15초062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올림픽에서 1,000m와 1,500m, 5,000m 계주를 석권했다. 또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며 쇼트트랙 역사상 올림픽 전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른 유일한 선수다.
그러나 안현수는 부상과 쇼트트랙 파벌 싸움으로 인한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불화, 소속팀 성남시청의 해체 등이 맞물리면서 국가대표에서 멀어졌다. 결국 안현수는 러이사 국적을 취득했다. 계속 빙상 위에서 달리고 싶은 생각으로 내린 결정이었다.
소치올림픽을 정조준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안현수는 지난달 20일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2014 유럽쇼트트랙선수권대회 1000m에서 1분 24초 940으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3000m 슈퍼파이널과 5000m 계주까지 휩쓸며 전날 500m에 이어 대회 4관왕에 올랐다.
이름과 가슴에 단 국가는 달라졌지만, 실력은 여전했다. 8년만에 다시 서는 올림픽 무대에 선 안현수는 전성기 못지않은 스피드와 코너링 등을 발휘하며 한국 대표팀을 줄줄이 제치고 세계 최정상 자리에 섰다. '쇼트트랙 황제'가 돌아왔다.
한편 안현수는 500m, 1000m, 5000m 계주에 출전해 메달 추가를 노린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안현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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