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미국 피겨스케이팅의 기대주 그레이시 골드. 그는 차세대 '아메리칸 스윗하트' 자리를 예약해 놓았다. 단,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는 조건하에.
1995년생인 골드는 지난해 ISU 월드팀 트로피에서 합계 188.03점으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성장 가능성을 재확인했다. 이어 올해초 열린 미국선수권에서 211.69점으로 대회 최고점을 갈아치웠고 올림픽 메달권 진입에 청신호를 밝혔다.
러시아 소치에서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선 골드는 10일(이하 한국시각) 여자 싱글 단체전에서 프리스케이팅 주자로 나서 129.38점을 받으며 2위에 올랐고, 개인전을 앞둔 마지막 점검까지 마쳤다. 단체전 이후 미국 언론들은 "승리는 거기 있었다"(ESPN), "빛나는 골드가 미국에 동메달을 선사했다"(CSM), "흠잡을데 없는 루틴을 선보였다"(뉴욕데일리) 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로 '스키여제' 린지 본이 부상으로 소치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게 되자 미국의 기대는 골드의 어깨 위에 실렸다. 실력은 물론이고, 빼어난 미모로 어딜가나 주목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미 나이키, 비자, P&G 등 대기업들과 스폰서쉽을 체결한 그가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다면, 고국의 '푸쉬'라는 날개를 달고 스포츠스타로 한층 발돋움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골드가 메달권에 진입하려면 그 과정이 다소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개인전에는 '절대 강자' 김연아 외에도 골드의 천적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러시아)가 있다. 골드는 주니어 시절에도 세계선수권에서 리프니츠카야에 이어 줄곧 2위를 차지했다.
시니어로 성장한 후에도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다시 리프니츠카야에 패해 2위로 남았다. 더욱이 이번 올림픽이 리프니츠카야의 홈인 러시아에서 열리는데다 이미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분위기를 한층 달궈놨다.
올림픽 직전 미국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미국 피겨 선수들 중에서 골드는 가장 유력한 메달 후보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골드가 올림픽 첫 무대라는 정신적 압박감과 부담감을 이겨낸다면 메달 획득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것이 더 많은 '낭랑 18세' 소녀 골드. 그가 자신의 첫번째 꿈에 무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그레이시 골드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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