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디오스타 라미란
[엑스포츠뉴스=임수연 기자] '라디오스타' 여배우 라미란의 반전이 반갑다.
5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의 거지, 내시, 몸종 그리고 변태'편에는 배우 이병준, 김기방, 라미란, 최우식이 출연했다.
이날 출연한 게스트 중 가장 입담을 뽐낸 이는 홍일점 라미란이었다. 이름도, 얼굴도 익숙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왠지 낯설지가 않다. 뮤지컬 배우이자 영화배우를 넘어 이제는 드라마를 넘나드는 만능 배우이기 때문이다.
라미란은 자신이 드라마나 영화의 주연보다는 감초 조연으로 활약하고 있음을 밝힌 뒤 자신의 천만 영화로 '괴물'을 꼽았고, 자신의 데뷔작이 '친절한 금자씨'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얼마전 영화 '소원'으로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것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녀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이나 얼굴을 기억을 잘 못한다"라며 "같은 시기에 월화드라마와 수목드라마에 출연해도 같은 사람인지 알아채지 못한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녀는 월·화요일에는 SBS '패션왕', 수·목요일에는 MBC '더킹 투 하츠'에 출연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옷만 갈아입어도 사실 잘 모른다"라고 농담해 조연 역할에 대한 불만을 웃음으로 승화시키기도 했다.
이어 라미란은 노안 얼굴에 대해서도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19살 때 70대 노인 역할을 했다"라고 고백했다. 라미란은 웃으며 "지금은 회춘했다. 이제는 노처녀 역할도 한다. 나는 환갑 때도 이 외모일 것"이라고 자신있어 했고, 노출 연기에 대해서도 "몸매가 아주 자연스럽다. 꾸며지지 않았다. 아름다운 외모를 가꾸는 분도 계시지만 나는 내 외모가 대한민국 표준이라 생각 한다"라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그녀는 홍석천과 영화 '차형사'에서 키스신을 찍었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털어 놓으며 거침없는 입담을 이어갔다. 그녀는 홍석천과의 키스신이 애드리브였음을 밝힌 뒤 "둘이 같이 좋아하는 장면에서 더이상 할 리액션이 없어서 홍석천이 기습키스를 하더라"라며 "홍석천 오빠는 끝나고 나서 '내가 40 먹도록 여자랑 처음 한 게 얘야'라고 했다. 자기가 해놓고"라며 스스로를 깎아내려 웃음을 주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라미란은 이날 숨겨 왔던 노래 실력을 뽐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내 이미지를 바꿔주는 노래'라는 주제로 선곡된 BMK '물들어'를 열창한 라미란은 "가사도 좋고 나도 연기를 하면서 보는 분들께 내 연기가 다 물들어서 잘 스며들고 고즈넉하게 침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선곡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날 라미란은 그 동안 스크린과 브라운관에서는 보지 못했던 모습들을 허심탄회하게 모두 털어놨다. 때로는 소녀 같으면서도 익살스럽고, 심지어는 야한 음담패설을 늘어놓던 그녀의 모습은 왠지 낯설었지만, 신선한 모습이였던 것은 분명했다. 때론 아줌마에서 아가씨로, 천민에서 기품 있는 마님으로 브라운관과 스크린에서 모든 배역을 소화하는 팔색조 같은 배우 라미란. 언제나 조연일 것만 같았던 라미란은 이날 '라디오스타'에서 만큼은 빛나는 주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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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라디오스타 라미란 ⓒ MBC 라디오스타 캡처]
대중문화부 임수연 기자 en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