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유나 스핀'은 김연아(24)의 독창적인 기술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김연아는 이 기술을 꾸준히 시도했다. 흔히 '유나 스핀'으로 많이 불리고 있지만 이 기술은 '카멜 스핀'의 한 종류다.
'카멜 스핀'은 몸을 알파벳 T자 모양으로 만든 상태에서 회전한다. 가장 흔한 '카멜 스핀'은 한 발을 회전 축으로 삼고 나머지 한 쪽 다리를 쭉 편 상태에서 빙판을 돈다. 이런 카멜 스핀에 김연아는 변화를 줬다. 쭉 폈던 왼쪽 다리는 구부리고 상체 앞 쪽이 천장을 향하게 몸을 뒤로 젖힌다.
피겨 전문가나 선수들은 이러한 자세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기초적인 카멜 스핀은 상체 앞쪽으로 바닥으로 향하게 한 뒤 양팔을 벌리고 회전한다. 하지만 상체를 뒤로 젖히고 T자 모양을 만들어 회전하려면 만만치 않은 하체 힘과 균형 감각이 필요하다.
김연아는 이 기술을 시도한 뒤 곧바로 포지션을 바꾼다. 마지막에는 에지 체인지로 바꿔서 진행하는 스핀의 난이도는 매우 높다. 김연아는 이 기술로 스핀 레벨4를 꾸준히 받았다.
국내 유망주들이 가장 따라하고 싶은 김연아의 기술 중 하나가 '유나 스핀'이다. 몇몇 해외 선수들도 이 기술을 모방하려고 했지만 완벽하게 구사하는 이는 없다.
'유나 스핀'과 함께 가장 많이 알려진 김연아의 '필살기'는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다. 김연아는 주니어 시절부터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 주니어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는 3+3이 금지되어 있었다. 쇼트프로그램에서는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를 뛰었고 프리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를 시도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뒤 2008-2009 시즌까지는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앞세웠다. 하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2009-2010시즌에서는 기초점수가 높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로 바꿨다.
러츠와 토루프의 조합은 김연아가 예전에도 뛰었던 경험이 있었다. 다양한 점프를 쉽게 조합시키는 김연아의 역량은 올림픽 시즌에 주효했다. 무엇보다 김연아의 3+3은 빠른 속도에서 나오는 비거리가 일품이다.
현재 김연아는 20대 중반으로 들어섰지만 스피드와 파워가 여전하다. 가장 최근에 열린 '제68회 전국종합선수권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김연아는 이 기술로만 12.11점이나 받았다. 가산점(GOE)에서 무려 2.01점이나 챙겼다. 김연아의 점프 퀄리티는 두 번째 올림픽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태에서도 녹슬지 않았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2007년 그랑프리 Cup of China에서 유나 스핀을 선보이는 김연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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