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1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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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못 써도, 아스날 3월의 '비기' 칼스트롬

기사입력 2014.02.03 17:1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겨울 이적 시장 마감 직전 데려온 선수가 뛰지 못하다면 속병을 앓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아르센 벵거 아스날 감독은 느긋하다. 우승을 위해 부상을 뻔히 알고도 데려왔다는 그의 설명이다. 

아스날은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리스트 킴 칼스트롬을 임대 영입했다고 전했다. 스웨덴 국가대표 미드필더인 칼스트롬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서 뛰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함과 동시에 날카로운 왼발이 장점인 칼스트롬은 스웨덴 국가대표로 A매치 108경기를 소화할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 프랑스 명문 올랭피크 리옹에서 활약하며 2번의 리그 우승도 경험하며 노련미도 겸비했다.

전반기 내내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도 아론 램지와 아부 디아비, 테오 월콧 등 중원에 부상자들이 속출하면서 힘이 빠지고 있는 아스날로선 멀티플레이어 칼스트롬은 분명 힘이 될 만한 전력 보강이었다.

그러나 칼스트롬은 이적 후 첫 훈련에서 부상을 당했다. 그것도 훈련 시작 30분 만에 허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모스크바에서 한동안 실전을 뛰지 않았던 것이 문제였다. 즉각 칼스트롬의 상태를 살펴본 아스날은 최대 6주의 결장이 불가피하다고 발표했다. 즉시 전력감으로 데려온 선수가 한 달 넘게 이탈하자 팬들의 비난이 들끓었다.

그럼에도 벵거 감독은 느긋하다. 그는 "칼스트롬의 부상을 이미 알고 있었다. 허리에 미세한 골절 증상을 확인했었다"면서 "시간이 있었다면 영입을 취소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때 시간은 오후 5시였고 아무도 영입하지 않던가 칼스트롬과 계약을 하던가 둘 중의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부상을 알면서도 영입한 이유는 하나다. 2월부터 4월까지 예정된 죽음의 일정 때문이다. 아스날은 오는 8일 리버풀 원정을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홈), 리버풀(홈), 바이에른 뮌헨(홈)을 연이어 만난다.

우승이 결정되는 승부처인 3월에는 스토크 시티(원정), 스완지 시티(홈), 바이에른 뮌헨(원정), 토트넘 훗스퍼(원정, 첼시(원정), 맨체스터 시티(홈), 에버튼(원정)을 차례대로 만난다. 2월부터 어디 하나 쉬어갈 곳이 없다.

무관이 길어질 때마다 시즌 초반 잘하다가도 후반기에 스쿼드 부족으로 한숨을 내쉬었던 아스날로선 선수 한 명 한 명이 소중할 시기다. 그걸 아는 벵거 감독이기에 칼스트롬을 품에 안았다. 그는 "우리는 2월에 많은 경기를 한다. 3월과 4월에 선수가 필요하다"고 그때쯤 돌아올 칼스트롬의 가치를 설명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칼스트롬 ⓒ 아스날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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