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국의 원정경기 결핍이 끝내 멕시코전 대패로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한국축구대표팀은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 위치한 알라모돔에서 열린 멕시코와 평가전에서 0-4로 완패했다. 공격과 수비 어느하나 합격점을 주기 힘들었던 졸전에 명절 연휴 승전보를 기대했던 팬들은 한숨만 내뱉을 뿐이었다.
코스타리카를 잡고 사기가 오른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경기 초반 자신있게 맞부딪혔지만 전반 30분을 기점으로 주도권을 멕시코에 내준 채 끌려다니며 제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전반 37분 오리베 페랄타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준 대표팀은 전반에 2골, 후반에 2골을 더 내주면서 4실점의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기를 펴지 못했다. 멕시코와 개인기술과 팀 전술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주눅이 든 플레이가 90분 이후 대승과 대패의 차이로 귀결됐다.
원정경기에 익숙하지 않았던 문제점이 멕시코전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홍명보호는 출범 이후 원정경기는 이번이 3번째다. 지난해 11월 러시아전부터 국내를 떠나 경기를 했다. 그마저도 제3국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였다. 한인들이 더 많아 원정의 압박은 없었다.
하지만 멕시코전은 달랐다. 장소는 미국이었지만 멕시코 국경과 2시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선지 알라모돔은 멕시코의 또 다른 홈구장이나 다름없었다. 일찌감치 5만 여장의 티켓을 샀고 멕시코 팬들은 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경기 내내 멕시코 팬들의 응원은 원정이 낯선 한국에게 힘든 적이었다. 김승규 골키퍼가 골킥을 하려하면 경기장은 야유로 덮였다. 안그래도 돔구장이 소리가 뻗어나가지 않은 상황에서 멕시코 팬들의 야유는 홍명보호를 주눅들게 했다. A매치 경험이 부족한 국내파들은 더욱 혼란스러워했다.
비로소 원정경기다운 원정을 소화한 홍명보호는 생소한 경험에 4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원정경기의 필요성을 실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홍명보호 ⓒ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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