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2014 소치동계올림픽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대표팀은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10위권 진입을 목표로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우리 대표팀이 경쟁할 동계스포츠 강국은 어떤 곳이 있는 지 살펴봤다.
인프라가 성적과 직결됐다. '동계'올림픽 답게 눈 혹은 추운 날씨와 익숙한 국가들이 좋은 성적을 냈다. 전체 메달 순위는 노르웨이-미국-독일-오스트리아-구소련 순서다. 여기에 캐나다가 최근 2개 대회에서 모두 3위에 오르며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러시아는 개최국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과거 구 소련 시절의 명성을 되찾을 절호의 기회다. 한국은 지금까지의 쇼트트랙 일변도에서 벗어나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 컬링 등에서 메달권을 기대하고 있는 '아시아의 맹주'다.
'전통의 강호' 노르웨이는 역대 동계올림픽 메달 순위에서 금메달 107개, 은메달 106개, 동메달 90개로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 미국과의 격차는 49개다. 추운 기후와 협곡이 많은 지형적 특성 덕분에 설상 종목에 강점을 보였다. 특히 크로스컨트리 부문에서는 스웨덴과 함께 양강을 이루고 있다.
노르웨이의 대표적인 선수는 마리트 비요르겐. 2002년 솔트레이크대회와 2006년 토리노대회에서는 은메달 2개에 그쳤지만 2010년 밴쿠버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동메달 각각 1개씩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 개인 최다 메달 기록도 비요르겐이 가지고 있다. 이번 소치대회에서도 유력한 다관왕 후보다.
역대 개인 메달 순위에서도 노르웨이 선수들의 이름이 상위권에 올라 있다. 1위 기록은 비욘 댈리에(크로스컨트리)가 갖고 있다. 댈리에는 1992년 알베르빌대회부터 1998년 나가노대회까지 총 3차례 올림픽 출전에서 금메달 8개, 은메달 4개를 쓸어담았다. 2위는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바이애슬론)으로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10년 밴쿠버대회까지 5회 연속 출전해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얻었다. 셰틸 안레 오모트는 알베르빌부터 토리노까지 5개 대회에 걸쳐 금메달 4개, 은메달과 동메달 각각 2개를 가져갔다.
21세기 이후 열린 3차례 동계올림픽은 미국과 독일의 양강 구도였다. 솔트레이크대회, 토리노대회에서는 독일이 종합 1위, 미국이 종합 2위에 올랐다. 밴쿠버대회에서는 미국이 독일을 앞질렀다. 금메달 순위에서는 독일이 꾸준히 미국 위에 있었다.
노르웨이가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에 특히 강점을 보였다면 미국은 다양한 종목에서 고르게 성적을 냈다. 지난 밴쿠버대회에서는 알파인스키와 스피드스케이팅, 노르딕 복합, 봅슬레이, 스노보드 등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금메달 개수에서는 개최국 캐나다(15개)와 '전통의 강호' 독일(10개)에 밀렸지만 전체 메달 개수는 37개로 가장 많았다. 노르딕 복합의 조니 스필레인이 은메달만 3개를 따냈다.
남자 스노보드의 '절대 강자' 숀 화이트가 어떤 묘기를 보여줄지 지켜볼 만하다. 화이트는 토리노-밴쿠버 대회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부문에서 2연패에 성공했다.
독일은 '여풍(女風)'이 특히 강했다. 밴쿠버대회에서 얻은 금메달 10개 가운데 8개가 여자 종목에서 나왔다. 알파인스키에서 마리아 라이히, 바이애슬론에서 마그달레나 노이어가 2관왕이 됐다. 라이히는 올해 30세, 노이어는 올해 28세로 이번 대회 역시 많은 메달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개최국 러시아는 릴레함메르대회부터 단일 국가로 출전했다. 피겨스케이팅과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에서 많은 메달을 챙겼다. 단일 국가로 처음 출전한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메달 23개)을 냈다. '설원의 철녀'라 불리던 루보프 예고로바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하지만 밴쿠버대회에서는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7개(종합 6위)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은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좋은 성적이 기대되는 국가다.
한국은 최근 2개 대회에서 모두 '톱 10' 진입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역대 최다인 71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효자 종목은 역시 쇼트트랙이다. 토리노대회에서는 쇼트트랙에 걸린 8개의 금메달 가운데 6개를 휩쓸었다. 남녀 500m만 미국(아폴로 안톤 오노)과 중국(왕멍)에게 내줬다. 안현수(빅토르 안)와 진선유가 각각 3관왕에 오르며 쇼트트랙 강국의 명성을 지켰다.
밴쿠버대회부터는 한쪽에 쏠렸던 무게 중심이 기울기 시작했다. 쇼트트랙뿐만 아니라 스피드스케이팅과 피겨스케이팅에서도 메달을 추가했다. '피겨 여왕' 김연아와 '빙속 여제' 이상화가 세계 정상에 올라섰다. 남자스피드스케이팅의 이승훈 모태범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이승훈은 5000m에서 은메달, 10000m에서 금메달을 가져왔고 모태범은 500m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예전만큼의 성적은 아니었지만 다관왕은 여전히 쇼트트랙에서 나왔다. 이정수가 남자쇼트트랙 10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소치동계올림픽 한국 대표팀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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