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태릉선수촌, 신원철 기자] 엄숙하기보다 따뜻했다. 소치동계올림픽 대표선수들이 가족과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결단식을 갖고 각오를 다졌다.
23일 오후 태릉선수촌 내 챔피언하우스에서 '2014 소치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정홍원 국무총리,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정행 대한체육회 회장과 각 경기 단체장, 출전 선수단이 참석했다. 선수단 가족도 자리를 빛냈다.
선수단 가족은 손님이자 주인공이었다. 행사 중간에 상영된 선수 소개 영상에서는 태극기도, 선수들의 얼굴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가족과 친구들, 동료들이 "국가대표 ○○○!"를 외치며 선수들을 호명했다. 국가대표가 상징하는 엄숙함 혹은 중압감은 없었다. 하지만 감동은 있었다. 초대 손님으로 참석한 가족들은 영상을 보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음 순서는 '사랑의 출사표'. 모굴스키 최재우, 바이애슬론 문지희, 봅슬레이 원윤종과 서영우가 어머니에게 머플러를 직접 선물했다. 문지희의 어머니는 딸이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어 기쁘다며 "집에서는 눈만 봐도 엄마 마음을 잘 아는 효녀다"라고 말했다. 얼굴에는 딸에 대한 자랑스러움이 가득했다. 앞서 선수 소개 영상을 보며 유독 눈물을 많이 흘렸던 서영훈의 어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진 채 "선수들이 늠름하게 뛰어준 게 너무 감사하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행사에는 스피드스케이팅(19명), 피겨스케이팅(4명), 알파인(6명), 스키점프(3명), 프리스타일(3명), 스노보드(4명), 바이애슬론(4명), 봅슬레이․ 스켈레톤(이상 16명) 및 본부임원(20명) 등 선수단 총 79명도 함께했다. 전지훈련을 위해 전날(22일) 출국한 쇼트트랙 대표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단이 참석했다.
이들은 모두 대한민국 대표팀이자 한 가족의 일원, 그리고 누군가의 친구들이다. 이들이 연출할 드라마가 다음달 8일부터 러시아 소치에서 시작된다. 어떤 결과가 나올 지는 알 수 없지만, 메달을 안고 돌아오지 못하더라도 박수받아야 마땅한 선수들이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2014소치올림픽 선수단 결단식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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