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신인 선수들에게 'SNS 금지령'을 내렸다.
2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니치'는 "이번 시즌부터 요미우리 선수들은 경기 중 껌을 씹을 수 없다. 또 신인 선수들은 흡연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사용이 금지된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 리그에서 선수단에 SNS 사용 '주의'를 내린 적은 있지만, 공식적으로 금지한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일본의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는 장발, 염색, 수염 등을 규제하며 선수들의 단정한 용모를 강조한다. 동시에 그라운드 안팎에서 품위 유지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요미우리가 신인 선수들에게 SNS 사용을 금지한 것은 프로로서 경기력 유지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구단인 오릭스 역시 최근 선수단과 연봉 재협상 과정에서 SNS 사용을 될 수 있으면 자제하라는 부탁을 했다. 오릭스 투수 이가와 게이는 "야구 이외의 문제에도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구단의 주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오릭스 요코타 쇼사쿠 본부장보좌는 "야구선수는 주목받는 위치에 있다. 자칫하다 구단 내부 정보가 (SNS를 통해) 흘러나갈 수도 있다"며 선수단 전원에 경각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최근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된 야쿠르트의 외국인 선수 블라디미르 발렌틴의 경우 지난 시즌 경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트위터 멘션을 업데이트해 구단으로부터 공식 경고를 받은바 있다.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 몇몇 선수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팀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거나 팬들과 온라인 설전을 벌여 구설수에 올랐었다. 문제가 발발했던 일부 구단은 비공식적으로 해당 선수에게 주의를 주는 선에서 해결했다.
구단 자체적으로 규율을 정해 문제를 예방하려는 노력은 분명 프로다운 일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한다는 비난 역시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요미우리 하라 타츠노리 감독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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