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임지연 기자] '경쟁은 시작됐다.'
프로야구 9개 구단이 새로운 시즌을 위해 전지훈련을 떠났다. 앞선 15일 투-포수조를 앞서 떠나보낸 두산 야수조는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이 차려질 일본 미야자키행 비행기에 올랐다.
전쟁이다. 두산은 지난해 연말 베테랑 선수들을 여럿 떠나보냈다. 빠져나간 자리가 큰 만큼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새 사령탑 송일수 감독 역시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송 감독은 전지훈련을 앞두고 "김현수를 제외하곤 모두 무한 경쟁"이라면서 "충실한 연습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1군에서 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테랑 떠났지만…팀 분위기 ‘OK'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4위에 머무르고도 한국시리즈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던 두산이다. 그러나 변화가 컷던 탓에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선수단은 "존경하는 선배들이 떠나간 건 아쉽지만,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젊어진 두산 그 중심에 '캡틴' 홍성흔이 있다. 두산의 한 선수는 "팀 분위기는 좋다. 홍성흔 선배께서 '프로는 원하는 팀으로 가기도 하고, 또 원치 않게 팀을 옮겼다고 하더라도 그 곳에서 더 잘하면 되는 것'이라고 해준 얘기가 와 닿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선수는 "투수진은 정재훈, 이재우 선배가 중심을 잡아줄 것이고, 야수진 홍성흔 선배가 있다"고 했다.
캡틴 홍성흔은 후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팀을 이끌 계획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야구장에서는 자신이 리더라고 생각하고 눈치 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주장인 나와 10년 차이 나는 선수들에게도 자신 있게 의견을 내라고 말해주고 있다"며 후배들과 함께 팀을 이끌 각오를 밝혔다.
"확실한 주전은 없다"…다시 시작된 경쟁
두산 선수들은 '경쟁'이 익숙하다. 선수층이 워낙 두터운 탓에 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했기 때문. 전지훈련 길에 오른 선수들은 '확실한 주전은 없다'며 경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친 태세였다.
지난 시즌 7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하며 활약한 허경민은 "매년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올 해는 특히 치열할 것 같다"면서 "두산 내야 안정에 일조하겠다"고 전했다. 또 최주환은 "개인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 팀은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 열심히 하면서 경쟁하겠다"고 전지훈련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11월 윤석민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장민석 역시 "두산에 좋은 야수들이 많기 때문에 긴장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일단 경쟁이니, 한 자리 차지하는 것이 목표이지 않겠나"라고 각오를 다졌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두산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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