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홍명보호 골키퍼 경쟁의 문이 다시 열린다. 정성룡(수원)이 넘버원 수성을 위해 주먹을 쥐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브라질로 출국했다. 다음달 3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지훈련은 월드컵 본선에서 베이스캠프로 활용할 이과수에서 일주일을 보낸 뒤 미국으로 이동해 3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터는 골키퍼다. 지난해 열린 평가전을 통해 홍명보호의 뒷문은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0 남아공월드컵을 기점으로 4년간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던 정성룡의 아성이 흔들거렸다. 머리카락을 짧게 잘라 각오를 내비쳤지만 반복된 실수에 팬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졌다. 그사이 후배 김승규(울산)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고 방어를 해야하는 입장에 놓였다.
이번 전지훈련은 정성룡과 김승규의 최후 경쟁이 될 전망이다. 3월부터 월드컵 본선 체제에 들어가는 만큼 골문부터 안정화를 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비판을 잘 아는 정성룡은 한마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달라진 모습은 운동장에서 보여주겠다. 말이 아닌 경기력으로 꼭 보여줄 것이다"고 약속했다.
주전 골키퍼를 지켜야 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최근 정성룡은 친누나의 건강이 좋지 못하다는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동안 아버지와 자신의 아이를 위해서 한 걸음 한 걸음 나가며 가족 사랑이 특별했던 정성룡에게 새롭게 뛰어야만 하는 이유가 생긴 셈이다.
그는 "지금까지 아기와 아버지를 위해서 뛰어왔다. 이번에는 누나를 위해서 뛸 생각이다"면서 "아직 누나가 말을 하지 못해 대화는 못했지만 눈빛으로 '잘하고 오라'는 말을 건네 들었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정성룡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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