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비운의 천재' 정상헌이 끝내 실형을 선고 받았다.
수원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윤강열)는 10일 오전 살인 및 시체 유기 혐의로 기소된 정상헌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처형을 살해하고, 범행 사실 은폐를 위해 시신을 공터에 암매장해 죄질이 극히 나쁘다. 또 범행 후 살인의 책임을 부인에게 전가한 점으로 미뤄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며 판시이유를 밝혔다.
사건은 지난해 발생했다. 6월 26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정남면 자택에서 아내 최 씨의 쌍둥이 언니인 처형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인근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으로 넘겨졌다. 당시 상황에 대해 정상헌은 "처형이 날 무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하는 등 가정 불화가 참사의 원인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정상헌은 농구계에서 손꼽히던 유망주였다. 서울 경복고 재학 시절 휘문고 방성윤과 함께 고교랭킹 1~2위를 다퉜으며 기술 측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방성윤보다 앞선다는 평가도 받았다. 고교 졸업이후 고려대에 진학해 대학농구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키는 등 두각을 나타났다.
하지만 사회성 결여가 발목을 잡았다. 단체 생활이 주를 이루는 농구계에서 그는 서서히 멀어지기 시작했다. 고려대 중퇴 후 일반인 신분으로 2005년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해 대구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의 지명을 받았지만, 정상헌은 시즌이 시작하기도 전에 팀을 이탈하는 등 물의를 일으켜 오리온스로부터 임의탈퇴 처분을 받았다. 이후 2009년 선수 은퇴를 선언하고 말았다.
은퇴 후 정상헌은 아내와 처가가 있는 화성에서 머물며 폐차 관련 일을 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정상헌 (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