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과거 그라운드를 호령하며 두산을 이끌었던 '두목곰' 김동주와 고영민의 2014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1998년 두산베어스 전신 OB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동주는 오랜시간 두산 간판타자로 군림했다. 2011년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행사한 김동주는 3년간 총액 32억원에 재계약을 체결, '두산맨'으로 남았다. 하지만 최근 2년간 1군 무대에서 뛴 경기는 고작 94경기. 부상과 부진 등으로 명성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남기며 위기에 놓인 김동주다.
고영민도 상황은 비슷하다. 2007년 2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며 활약했던 고영민 역시 부진과 부상으로 최근 몇 년을 2군에서 보냈다.
2013시즌 김동주와 고영민은 모두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뒤 다시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두고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두선수는 팀이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뜨거운 가을을 보내는 동안 TV를 통해 경기를 지켜봐야만 했다.
시즌 후 팀을 떠나게 될 위기도 있었다. 두산은 지난해 11월 내부 FA와 2차드래프트, 방출 등을 통해 베테랑을 여럿 떠나보냈다. 김동주와 고영민은 두산에 남았다. 이들의 2014년은 어떤 모습일까.
두산의 새로운 수장 송일수 감독은 두 선수의 부활을 기대하는 눈치다. 송 감독은 9일 잠실구장내 식당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두선수에 대해 언급했다.
먼저 송일수 감독은 올시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이용찬, 박건우 등과 함께 고영민을 꼽았다. 그송감독은 지난해 고영민이 외야수로 전향했던 것에 대해 "(더이상) 외야수 전향은 없다"면서 "내야를 지켜줬으면 좋겠다. 2루수이기 때문에 베스트는 2루에 서는 것이다. 다른 선수들과 경쟁하길 바라며 2루수에서 밀릴 경우 다른 내야 포지션에서 기용할 생각이 있다. 최준석과 윤석민이 떠나간 자리를 채워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김동주가 올시즌 구상에 얼마나를 차지하고 있나'라는 질문에 송 감독은 "선수 본인이 100% 컨디션을 만드는 게 첫 번째다. 컨디션이 올라오면 시범경기 때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군 전지훈련에 참가, 경쟁력을 길러 오라는 의미다.
어느새 두 선수를 대체할 후배들이 성장했다. 피나는 노력과 무서운 경쟁을 통해 과거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일단 송일수 감독은 김동주와 고영민이 부활하길 기대를 걸고 있다. 2014년은 김동주와 고영민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까.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동주, 고영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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