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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레전드, 가뿐 숨 헉헉…체력 떨어지며 연예인팀에 분패

기사입력 2014.01.05 14:15 / 기사수정 2014.01.06 04:35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춘천, 홍성욱 기자] 최선을 다했지만 문제는 체력이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4강의 영광을 함께 했던 여자농구 레전드 팀(일명 W레전드)이 연예인 농구팀에 51-59로 패했다.

5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펼쳐지는 우리은행 2013-14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앞서 오프닝경기로 마련된 특별 매치에서 기대를 모았던 W레전드 팀은 전반 초반부터 연예인팀을 압도했으나 체력이 고갈되며 패하고 말았다.  

W레전드팀은 정은순, 전주원, 정선민, 이종애, 장선형 등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 출전했던 대한민국 여자농구팀의 주역들을 주축으로 구성됐고, 지난 시즌을 마치고 코트를 떠난 김지윤, 박정은, 김은혜, 김나연 등 후배 선수들까지 합세하며 짜임새를 더했다.

전후반 12분씩 펼쳐진 경기에서 레전드팀은 시작과 동시에 저력을 과시했다. 가드 전주원의 리딩에 이어 유영주의 노룩패스가 정은순에게 연결되자 멋진 훅슛으로 완성되며 선취점을 올렸다.

박진영과 김 혁 등 상대 선수들이 공을 잡았을 때는 트랩으로 강력한 수비를 펼쳤다. 정은순의 종횡무진 활약에 이은 박정은의 3점슛으로 18-12까지 앞서나간 레전드 팀은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반을 25-31, 6점 뒤진 채 마쳤다

후반에도 떨어진 체력은 회복되지 못했고, 추격도 쉽지 않았다. 결국 우지원, 박진영, 김 혁으로 이뤄진 연예인 농구팀의 막강 화력을 잠재우지 못했다. 정은순은 백코트도 하지 못할 정도로 온힘을 쏟아부었고, 유영주는 심판 판정에 항의하며 코트에 드러누워버려 관중들의 큰 웃음을 자아냈다.

경기 후 레전드 팀의 가드 전주원(우리은행 코치)은 “2분을 뛰고 나니 힘이 빠졌다. 한 차례밖에 훈련하지 못해 호흡을 맞추기도 힘들었다”며 가뿐 숨을 몰아쉬었다.

정선민(국가대표팀 코치)도 “계속 운동을 해왔다면 더 좋은 경기를 펼쳤을 텐데 머릿속에 있는 움직임이 코트로 이어지지 못했다”며 웃음을 지었다.

레전드팀이 패하긴 했지만 볼거리는 많았다. 정은순(KBS N 해설위원)의 골밑플레이와 김지윤(신한은행 코치)의 폭풍드리블은 물론이고, 박정은(삼성생명 코치)의 녹슬지 않은 3점슛을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여자농구연맹 양원준 사무국장은 “레전드팀은 지난해 시상식 때 합창단을 결성해 팬들과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처럼 농구하는 장면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승패를 떠나 코트에서 멋진 활약을 펼쳐진 레전드 팀 13명은 시종일관 함박웃음을 머금었고, 경기 후에는 관중들에게 피자 300판을 나눠주며 함께 호흡하는 모습까지 더했다.

홍성욱 기자 mark@xportsnews.com

[사진=유영주(왼쪽)와 정은순이 박진영을 함께 막고 있다.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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