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30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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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일녀', 소소해서 정겨운 예능…이 조합 괜찮네

기사입력 2014.01.04 09:23 / 기사수정 2014.01.04 09:38



▲ 사남일녀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사남일녀'가 어울리지 않을 듯 어울리는 캐릭터 조합과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3일 첫 방송된 MBC 새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는 강원도 인제군 솟탱이골에 위치한 시골집을 찾아간 방송인 김구라와 가수 겸 배우 김민종, 전 농구선수 서장훈, 배우 김재원, 이하늬의 좌충우돌 시골 생활기가 그려졌다.

리얼리티 관찰 예능프로그램의 열풍을 타고 새롭게 선보인 '사남일녀'는 리얼 야외 버라이어티답게 꾸미지 않은 웃음과 따뜻함을 선사했다.

처음 만난 멤버들은 어색함을 감추지 못했지만 서로를 '형', '오빠'라고 칭하며 점차 가까워졌다. 시골 부모님에게는 '엄마', '아빠'라고 부르는 등 4명의 형제와 외동딸 노릇을 하며 살가운 가족이 됐다. 눈으로 뒤덮인 산과 강을 건너며 집을 찾아가는 것부터 요리와 장작패기까지 온갖 고난(?)을 겪는 모습도 색다른 재미를 줬다.

무엇보다 4인 4색의 개성 있는 조합이 돋보였다. 

맏형 김구라는 예능의 달인인 만큼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입담과 적응력으로 동생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았다. 독설가로 유명한 그가 시골 아버지의 손을 잡아드리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모습도 의외의 면모였다.

반면 둘째 김민종은 남에게 잔소리를 해대지만 정작 자신은 김치찌개 간 하나 제대로 맞출 줄 모르는 허당 매력을 뽐냈다.

예능프로그램 고정 출연이 처음인 셋째 서장훈과 넷째 김재원도 예상 외의 활약을 펼쳤다. 서장훈은 농구선수 출신 특유의 와일드함은 온데간데 없는, 꼼꼼함과 깔끔함으로 무장한 남자였다. "다른 사람보다 추위에 강하다"며 자신만만해하다 이내 추위에 움츠러들어 불평하는가하면, "비위가 약하다"며 재래식 화장실 가기에 망설이는 등 큰 덩치와 어울리지 않은 세심함으로 웃음을 터뜨리게 했다.

김재원 역시 형 김민종을 놀리다가도 바로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며 예능 신고식을 무사히 치렀다.

뭐니 뭐니 해도 홍일점 이하늬를 빼놓을 수 없다. 도도하고 세련된 이미지였던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친근하고 소탈한 매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추위에 떠는 서장훈에게 목도리와 핫팩을 내주고 설거지를 돕는가하면, 처음 만난 산하와 메주를 함께 담그는 등 최고의 친화력을 발휘했다. 화장실 문제로 노상방뇨를 감행하는 털털함(?)을 보이기도 했다.



아직 첫 방송이지만 화려하게만 보이는 스타들의 솔직담백한 면을 드러내면서 관찰 예능 프로그램만의 재미와 공감을 잘 살려냈다. 멤버들이 어색한 사이에서 차츰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는 과정도 과장 없이 그대로 담겨 소소한 웃음이 느껴졌다.

시골 부모님의 정겨움과 손자 박산하 군의 엉뚱함도 재미를 더했다. 산하 군은 여자친구 유무를 묻는 서장훈에게 "같은 처지인데 왜 묻냐"고 맞받아치는 등 예상치 못한 웃음을 선사하며 프로그램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스타들이 4명의 형제와 외동딸이 남매가 돼 시골에 계신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며 가족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사남일녀'는 소탈해서 정감을 줬다.

스타들이 시골에서 생활하는 콘셉트 자체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 2일'과 SBS '패밀리가 떴다' 등 기존의 야외 버라이어티들과 비슷했지만 '가족'이라는 키워드로 차별성을 내세웠다.

아직 첫 회이기에 시청자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고향의 정을 느끼게 한다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엿보긴 힘들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확고해 지기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 때,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는 정겨운 예능으로서 독특한 재미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사남일녀 ⓒ MBC 방송화면 캡처]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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