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선덜랜드)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쐈다. 공교롭게도 브라질에서 만날 미래의 적 앞에서 확실히 기선도 제압했다.
기성용은 27일(한국시간) 영국 구디슨파크에서 벌어진 '2013-201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에버튼을 상대로 전반 25분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올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이번 골로 기성용은 지난 캐피탈원컵 첼시전 결승골에 이어 영국 무대 두번째 골을 신고했다. 또한 프리미어리그 입성 480일만에 리그에서 데뷔골을 맛봤다. 기성용의 득점포에 힘입어 선덜랜드는 1-0 승리를 챙겼다.
하나부터 열까지 기성용이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전반 23분 레온 오스만(에버튼)이 공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 사이 낚아챘다. 이후 팀 하워드(에버튼)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이했고 기성용은 골키퍼까지 제치려 공을 왼쪽으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순간 기성용은 하워드의 다리에 걸려 넘어졌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어 주심은 하워드 골키퍼에게 퇴장을 선언해 수적 우위까지 거머쥐는 행운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기성용은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왼쪽 하단을 갈랐다.
기성용의 포효는 곧 만날 벨기에 스타들 앞에서 이뤄진 터라 더욱 뜻깊었다. 이번 경기에서 기성용은 벨기에 공격의 핵심, 로멜루 루카쿠, 케빈 미랄라스(이상 에버튼)와 맞대결을 펼쳤다. 직접 충돌하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지만 보이지 않는 기싸움을 벌였다.
존재감 대결에서 기성용이 완승을 거뒀다. 선발 출격한 루카쿠와 미랄라스는 선덜랜드의 견고한 수비에 막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모비도 디아키테 등 걸출한 체격조건의 수비수들의 견제에 루카쿠도 슈팅 하나 제대로 날리지 못했다. 그 사이 기성용은 페널티킥 선취골에 이어 능수능란한 공수 조율을 선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사진=기성용 (C) 선덜랜드 공식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