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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가요결산③] 유출·표절·사망…'상처' 입은 가요계

기사입력 2013.12.26 00:49 / 기사수정 2013.12.26 00:52

정희서 기자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2013 가요계는 유난히 다사다난했다. 해킹 등 사생활 노출 피해로 스타들은 운신폭이 좁아졌고, 심심치 않게 발생한 표절 시비는 가요계에 큰 오점을 남겼다. 또한 재능 있는 가수들의 사망 소식에 음악 팬들은 망연자실해야만 했다. 

▲ '연예인 설 곳은 어디에' 사생활 정보 유출

지난 5월 가수 손호영의 전 여자친구가 사망한 채로 차량에 6일 동안 방치된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고인의 인적 정보가 담긴 경찰의 '상황보고서' 가 온라인을 통해 떠돌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경찰의 문건이 무방비하게 외부에 노출된 것에 대해 경악했다.

가수 에일리도 지난달 데뷔 전 찍은 누드사진이 미국의 K팝 전문 매체 '올케이팝'을 통해 보도되면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소속사 YMC엔터테인먼트 측은 해당 사진은 에일리가 미국 거주 당시 유명 속옷 모델 캐스팅 제의를 받아 카메라테스트용으로 촬영한 사진이라고 해명했고, 사진의 최초 유포자에게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에일리는 사건 발생 3일 뒤 '2013 멜론뮤직어워드'에 참석해 톱10상을 받고 "나를 응원해주고 믿어주고 사랑해주는 모든 분들과 우리 팬들 사랑하고 감사하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현재 JTBC '대단한 시집'에 출연하고 있으며 지난 7월 '유 앤 아이(U&I)' 이후 6개월 만인 2014년 1월에 신곡발표를 앞두고 있다.

에일리 누드사진 파문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 오후에 슈퍼주니어 은혁의 트위터가 해킹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은혁의 트위터에는 한 여성을 소개하는 글과 함께 나체 사진 여러 장이 올라왔다. 해당 사진들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통해 퍼져 나갔다.

또한 시크릿 전효성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증명사진과 함께 신상정보가 담긴 서류가 유포되는 피해를 입었다. 그는 지난 1월 중국에도 웨이보를 포함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속옷 화보가 유출돼 곤욕을 치러야만 했다.

엑소는  2013 각종 음악 시상식 대상을 휩쓸며 최고 인기 아이돌에 등극했지만 사생활 침해를 서슴지 않는 '사생팬'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이돌그룹 엑소와 에이핑크의 일부 멤버가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나눈 음성이라며 몇 개의 파일이 공개됐다. 이에 엑소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측은  "게임을 한 것은 맞다. 멤버 2명이 지인과 게임을 했는데 대화 내용이 유출된 것 같다"라고 인정했고 에이핑크 소속사 측은 해당 파일과 에이핑크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 '장르의 유사성=만능방패?' 어김없이 불거진 표절 논란

올해는 특히 발표와 동시에 많은 화제를 불러온 곡들이 연달아 표절 의혹에 시달렸다. 이들은 하나 같이 표절 논란을 부인한 채 '장르의 유사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놓으며 찜찜함을 남겼다.

지난 4월 로이킴이 발표한 '봄봄봄'이 어쿠스틱 레인의 'Love is canon'과 유사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 곡의 비교 영상이 게재되며 표절시비에 휘말렸다. 로이킴 측은 "'봄봄봄'은 순수 창작곡"이라며 "이 곡에 참여한 모든 작, 편곡가들은 어쿠스틱 레인의 'Love is canon'을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월 아이유의 정규 3집 '분홍신'의 초반 도입부가 넥타(Nekta)의 스윙재즈곡인  '히얼즈 어스'(Here’s us)라는 곡과 일부분이 비슷하다며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아이유 소속사 로엔엔터테인먼트 측 두 곡의 코드 진행은 전혀 다르다"며 부인했고, 전문가들 역시 표절이 아닌 '클리셰'라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샤이니의 '드림걸', 에이핑크의 '노노노' 등이 한바탕 표절 의혹에 휩싸였다.

올해 표절 논란의 핵은 작곡가 프라이머리의 'I Got C'였다. 지난달 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2013 자유로 가요제에서 박명수와 프라이머리가 결성한 '거머리' 팀이 발표한 'I Got C'가 네덜란드의 유명 가수 카로 에메랄드의 노래 몇 곡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표절 논란이 시작됐다. 이에 프라이머리 측은 "스윙과 레트로 힙합이 섞인 장르적 유사성에서 온 해프닝일 뿐 기술적으로 전혀 다른 노래"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카로 에메랄드는 한 연예 매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표절에 대한 입장을 밝히며 논란은 점입가경 상태로 빠졌다. 결국 '무한도전' 측은 온라인 음원 판매를 중단했고, 누리꾼들은 프라이머리를 향해 '무한도전' 가요제를 망쳤다며 강도 높은 비난을 했다. 이에 프라이머리는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제 미숙함으로 벌어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모든 사안이 하루 빨리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하겠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2013 최고의 신인이었던 크레용팝 역시 일본 걸그룹 모모이로클로버Z의 콘셉트를 베꼈다는 의혹을 받았다. 멤버를 색깔로 구분하거나 이름표를 붙이는 것, 전대물과 같은 포즈를 취하는 점, 무대 의상 등이 모모이로클로버Z와 유사했기 때문.

뿐만 아니라 지난달 26일 발표된 크레용팝의 '꾸리스마스'의 도입부 10초가 '루팡3세' 테마곡 멜로디와 코드 리듬이 비슷하다는 표절 논란이 일어났다. 이를 2일 일본의 인터넷 매체 J-CAST뉴스가 보도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작곡자 김유민이 "'꾸리스마스'는 레퍼런스도 없이 만든 순수 창작물이다. 장르의 유사성 때문에 생긴 결과물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비슷하게 들리는 이유에 대해 "둘 다 비밥장르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 임윤택-주찬권-김지훈 사망…가요계 침통

재능있는 젊은 가수와 가요계의 전설이 세상을 떠나며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그룹 울랄라세션 임윤택은 지난 2월 11일 끝내 병마를 이기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향년 32. 울랄라세션의 리더였던 그는 2011년 Mnet '슈퍼스타K3'에 위암 말기 판정을 받은 상태로 출연해 팀의 우승을 이끌며 국민들에게 희망을 전파했었다.

로티플 스카이는 지난 10월 의식을 잃고 쓰러져 향년 25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의료진으로부터 최종적으로 알 수 없는 원인에 따른 뇌사판정을 받았다.

1985년 록그룹 들국화 원년멤버 주찬권은 지난 10월 21일 별세했다. 전설적인 록그룹 멤버들의 예기치 못한 사망소식은 많은 선후배 가수에게도 충격을 안겼다. 특히 고인은 지난해에는 원년 멤버인 전인권, 최성원과 함께 25년 만에 들국화를 재결성, '들국화'라는 앨범을 준비하던 중 숨을 거둬 음악 팬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12일에는 듀크 출신 김지훈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김지훈은 특히 지난 2008년 전 아내와 이혼을 하고 마약 혐의로 입건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낸 터라 그의 비보는 안타까움을 더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  CJ E&M, 엑스포츠뉴스 DB, MBC, 크롬엔터테인먼트, 울랄라컴퍼니, 로티플스카이 미니홈피]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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